그렇다면 샌디에이고에 김광현의 자리는 있을까.
일단 선발진을 살펴보자. 지난해 샌디에이고는 이안 케네디(33경기)-에릭 스털츠(32경기)-타이슨 로스(31경기)로 선발진을 꾸렸다. 여기에 앤드류 캐쉬너(19경기), 오드리사메르 데스파이네(16경기), 제시 한(12경기), 로비 엘린(11경기)이 돌아가면서 선발 등판했다.
이 중 좌완은 스털츠와 엘린. 그런데 샌디에이고가 시즌이 끝나자마자 8승17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한 스털츠를 방출했다. 24살 엘린은 메이저리그 선발 등판 경험이 20경기에 불과하다. 코리 룹키라는 또 다른 좌완이있지만, 2012년 이후 두 번의 토미존 서저리로 등판이 전무하다.
비록 포스팅 금액은 200만달러였지만, 샌디에이고가 김광현을 선발로도 쓸 마음이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샌디에이고는 케네디와 로스, 캐쉬너를 트레이드 카드로 타선을 보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케네디는 올해 중반에도 트레이드설이 나왔다. 케니디와 로스, 캐쉬너 모두 연봉조정신청 권한이 있기 때문에 연봉이 오르기 전 트레이드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처럼 선발 김광현의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
불펜을 살펴보자. 샌디에이고 핵심 불펜은 시즌 중반 휴스턴 스트리트의 이적과 함께 마무리로 전향한 호아킨 베노아(11세이브, 16홀드)를 비롯해 닉 빈센트(20홀드), 데일 데이어(13홀드), 케빈 쿼켄부시(10홀드)다.
40인 로스터에 제대로 된 좌완 불펜 요원이라고는 알렉스 토레스가 전부다. 토레스는 올해 70경기 54이닝을 던져 2승1패 7홀드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했다. 프랭크 가르시스, 후안 파블로 오라마스 등은 경험이 부족하다.
불펜에서도 충분히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상황이다.
결국 문제는 서드 피치다. 김광현은 전형적인 투 피치 투수다. 하지만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외 체인지업 같은 브레이킹 볼을 연마해야 한다. 샌디에이고 버드 블랙 감독도 "김광현이 체인지업을 쓸 필요가 있다"고 했다.
샌디에이고에 김광현의 자리는 있다. 결국 체인지업 장착 여부가 선발이냐, 불펜이냐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