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스키연맹(FIS)는 11일 "올해 1월 17∼19일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4차례 대회전 경기에 대해 청문위원단이 논의한 결과 성적이 조작됐다고 판단했다"면서 "메이는 4년간 모든 FIS 공인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고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FIS가 문제를 삼은 4차례 대회전 국제경기는 소치올림픽 출전 자격이 걸린 대회였다.
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를 둔 바네사 메이는 싱가포르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자랐지만 태국올림픽위원회는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메이에게 이중국적을 허용하면서 출전 기회를 제공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대회전에서 최하위인 67위에 그쳤지만 세계적인 전자 바이올리니스트의 올림픽 참가에 당시 화제를 모았다.
또 태국은 올림픽 스키 종목 사상 처음으로 여자 선수가 출전하는 기록을 세웠다.
FIS는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경기는 메이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데 필요한 포인트를 충족할 마지막 기회였다"면서 "대회는 메이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슬로베니아 스키협회가 1월 대회의 결과 조작 의혹을 파악해 지난 7월 관계자들에게 징계를 내리고 FIS에도 보고서를 전달해 이날 징계로까지 이어졌다.
FIS는 실제 경기에 참여하지 않은 선수가 결과에 올라가 있다거나 레이스 도중 넘어진 선수가 2위에 오른 것 등이 조작의 증거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