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한화까지' 김성근-김재현 '14년 끈끈 인연'

'잘 해보자' 최근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성근 감독(왼쪽) 밑에서 지도자 생활의 첫 걸음을 내딛게 된 김재현 한화 코치.(자료사진=박종민 기자)
현역 시절 '캐넌 히터'로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김재현(39)이 김성근 사단에 합류한다.

한화는 11일 "야구 해설위원 출신 김재현 코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바로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한화의 마무리 훈련에 합류한다고 덧붙였다.

현역 은퇴 후 첫 지도자 생활을 최근 한화로 부임한 옛 은사 김성근 감독(72) 밑에서 하게 됐다. 1994년 LG에서 데뷔한 김 코치는 SK로 2005년 이적해 2010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김 감독과는 LG 시절 사제의 인연을 맺었다. 김 감독이 2001년 이광은 감독의 뒤를 이어 사령탑에 올랐고, 2002년까지 LG를 이끌었다.

특히 김 감독이 2002년 삼성과 KS에서 당시 고관절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지경이던 김 코치를 대타로 출전시켜 2루타를 만들어낸 일화는 유명하다. 김 감독은 이후 "어쩌면 김재현이 선수 생활의 마지막이 될지 몰라 출전시켰는데 안타까지 때렸다"면서 "걔가 그 한방으로 이후 살아나더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둘은 SK에서 2002년 준우승의 한을 풀었다. 2007년 김 감독이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재회했고, 그해 KS 우승을 합작했다. 김재현은 KS MVP였다. 이후 2008년과 2010년 KS 우승을 이끈 김재현은 정상에서 유니폼을 벗었다. 공교롭게도 김 감독은 김재현이 은퇴한 이듬해 시즌 도중 자진 사퇴했다.

이후 김 감독은 독립 구단 고양 원더스를 맡아 올해까지 이끌었다. 김 코치는 코치 연수와 해설 활동으로 분주했다. 한화에서 4년 만에 재회하게 되는 셈이다. LG-SK에 이어 세 번째 만남이기도 하다.

김 코치는 1994년 LG에서 신인 최초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고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이끌었다. 서용빈, 유지현 LG 코치와 함께 신인 3인방으로 쌍둥이 군단의 신바람 야구를 이끌었다. LG 전성기를 이끈 김 코치는 11시즌을 보낸 뒤 2004년 자유계약선수(FA)로 SK에 새 둥지를 틀었다.

호쾌한 폼에 시원한 타격으로 '캐넌 히터'라는 별명으로 사랑을 받았다. 통산 타율 2할9푼4리 1681안타 201홈런 939타점을 올렸다. 은퇴 후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과 요미우리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고, 지난해부터 2년 동안 SBS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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