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한 구 이병의 아버지는 “쓰러졌을 당시 머리 뒤쪽에 외상을 발견했지만 군은 욕창이라고 해명했다”며 “하지만 어떻게 욕창 부위가 2주일도 안돼서 이렇게 크고 넓게 생기느냐…그렇게 (군내 가혹행위를) 의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 이병의 아버지는 이어 “아는 신경외과 의사한테도 자문을 구해 머리는 일주일 이내에 욕창이 생길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머리는 중환자실에서 간호사들이 수시로 돌려주기 때문에 일·이주 만에 욕창이 생길 수 있는 자리는 아니라는 걸 들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구 이병의 아버지는 “아들은 지난 2012년 2월에 눈을 떴고 엄마라고 말은 못하지만 눈빛 등으로 의사표현을 할 수 있게 됐다”며 “그때 ‘기역이냐, 니은이냐, 디귿이냐?’라고 자음·모음을 하나하나 물어보면서 가해 병사의 이름을 유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구 이병의 증언 증거 능력에 대해서 구 씨는 “병원에서 인지능력이 상당히 좋다고 한다”며 “심지어 자기 통장 비밀번호도 알아서 그 번호로 찍어보면 돈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부대로부터 “수사대는 정확하게 수사를 했고 최선을 다했다”라는 답변만 전해 들었다는 구 이병의 아버지는 “아이가 아직 말을 못하니 우리로서는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며 분개했다.
또한 지목된 선임병들은 구타 여부에 대해 전면 부인하며 구 이병 측을 무고죄로 맞고소하는 방안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구 이병의 아버지는 “내가 (이야기를) 꾸며댄 것도 아니고, 아들이 주장하는 거다”라며 “과연 (부모가 이런 상황에서) 가만히 있을 수 있는지 묻고 싶다”라고 주장했다.
2년 넘게 아들의 병수발을 들고 있는 구 이병의 어머니에 대해 구씨는 "아내도 아들을 간호하면서 허리디스크가 왔지만 치료와 수술을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하지만 아내는 아이가 우울증 걸릴까봐 속으로만 아파하고 항상 아이 앞에서는 웃음을 잃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구 이병의 아버지는 “말 못하는 아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라며 “아들은 현재 손도 올리고 악수도 할 수 있는 상태로 호전됐으며 우리는 지금 더 큰 기적을 기다리고 있다”고 아들의 쾌유를 간절히 바랐다.
한편 육군은 11일 오전 식물인간 상태에서 의식이 돌아온 구 이병 사건과 관련해 재수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육군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구 이병과 가족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육군은 정부 유관기관 및 민간 수사기관 등과 공조하고 또한 가족이 원하면 가족을 참여시킨 가운데 재수사를 함으로써 가족들이 주장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정확히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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