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몰린' 넥센, 밴 헤켄 카드 일찍 꺼낼까?

7일 저녁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초 삼성 공격, 넥센 선발 밴헤켄이 역투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2승3패. 한 번만 지면 한국시리즈 우승은 삼성에게 넘어간다. 넥센에게는 벼랑 끝에서 치르는 6차전이다.

7차전을 내다볼 여유는 없다. 6차전에서 패하면 모든 게 끝나기 때문이다. 결국 넥센은 7차전을 생각하기보다 6차전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말 그대로 총력전이다.

덕분에 앤디 밴 헤켄의 등판 여부도 관심이다.

밴 헤켄은 넥센의 에이스다. 3인 로테이션을 돌리는 넥센의 1, 4, 7차전 선발로 일찌감치 예고됐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했고, 사흘만 쉰 뒤 4차전에 다시 등판해 이번에는 7이닝 1실점 승리 투수가 됐다. 특히 6회까지는 퍼펙트 행진일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예정대로라면 밴 헤켄은 7차전 선발 투수다. 그런데 문제는 넥센이 벼랑 끝에 몰렸다는 점이다. 7차전에서 밴 헤켄이라는 필승 카드를 써보지도 못한 채 한국시리즈가 끝날 수도 있다. 밴 헤켄 카드를 6차전부터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염경엽 감독은 밴 헤켄 카드를 6차전에서 쓰지 않을 계획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10일 5차전을 앞두고 "6~7차전 가면 선발 개념이 없어진다. 특히 지는 팀은 더 심하다. 이기는 팀도 승부를 걸어야 하나, 내일을 봐야 하나 스트레스가 온다"면서 "밴 헤켄은 웬만하면 안 쓰려고 한다. 단 끝낼 수 있다 생각하면 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이 구상했던 것과 정반대의 상황이다. 끝내는 상황이 아니라, 끝나는 것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필승조인 조상우도, 한현희도 한국시리즈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박빙의 상황에서 지금까지 쓰지 않았던 투수를 낼 수도 없다. 게다가 6차전 선발 오재영도 5이닝 투수다. 4이닝 정도를 막아야 하는데 기존 필승조로는 불안한 상황이다. 비록 이틀 밖에 못 쉬었지만, 승리를 지키기 위한 가장 강력한 카드가 바로 밴 헤켄이다.

물론 초반부터 점수 차를 쫙 벌려준다면 예정대로 밴 헤켄을 7차전으로 돌릴 수 있다. 하지만 1~2점 차 시소 게임으로 진행된다면 6차전을 잡기 위해 밴 헤켄 등판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넥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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