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넥센과 한국시리즈 5차전에 박해민을 7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2차전에서 왼손 약지 인대가 손상된 박해민은 3차전에서 대주자로 출전했다. 4차전은 결장했다.
인대가 50% 이상 손상됐으니 당연히 100% 컨디션은 아니다. 류중일 감독도 부상이 심해질 것을 우려해 3~4차전에서 박해민을 아꼈다.
하지만 박해민의 출전 의지가 강했다. 결국 이동일인 9일 박해민의 연습 장면을 지켜본 뒤 선발 출전으로 마음을 굳혔다. 페넌트레이스에서 타율 2할9푼7리, 도루 36개를 기록한 박해민의 출전은 삼성에게 또 다른 무기다.
류중일 감독은 "박해민이 7번으로 나선다"면서 "연습하는 것을 보고 결정했다. 어제 연습하면서 '괜찮다'고 하더라. 방망이도 잘 돌렸다"고 말했다.
다른 변화도 있다. 류중일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안타 1개에 그치고 있는 박석민을 6번으로 내리고, 이승엽을 5번으로 올렸다. 또 3~4차전에 선발 출전한 포수 진갑용 대신 1차전에서 릭 밴덴헐크와 호흡을 맞춘 이지영을 선발 출전시켰다.
넥센도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넓은 잠실구장에 대비해 박헌도를 중견수 겸 8번 타자로 선발 출전시키고, 비니 로티노를 7번 지명타자로 내세웠다. 대신 4차전 지명타자로 나선 이성열이 빠졌다.
염경엽 감독은 "박헌도를 좌익수로 내고, 로티노를 지명타자로 세웠다. 아무래도 박헌도의 수비 범위가 넓기 때문"이라면서 "이성열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