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도 소사가 다시 등판하는 5차전 키워드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꼽았다.
염경엽 감독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5차전에 앞서 "그저께 30분 정도 미팅을 했다. 삼성전에 왜 안 좋았는지,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 이야기했다. 좀 더 가볍게 던지라고 했다"면서 "오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에 따라 잘 던지느냐, 못 던지느냐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4차전 앤디 밴 헤켄의 호투도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덕분이다.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니 주무기인 포크볼에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가 나왔다. 게다가 초구에 스트라이크가 들어온다는 사실 때문에 삼성 타자들이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나왔고, 투구 수도 아낄 수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밴 헤켄이 좋았던 이유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았다. 그래서 포크볼도 잘 통했다"면서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으면 타자들을 초구부터 치게 만든다. 그래서 제구가 좋은 투수들이 이닝을 많이 던진다. 소사는 갯수로 이닝을 먹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면 투수에게는 선택권이 넓어진다. 다음 2개의 투구가 볼이라도 원 스트라이크-투 볼이 된다. 그래서 2구, 3구째를 더 코너로 붙일 수 있다.
특히나 제구가 좋지 않은 소사에게는 더 초구 스트라이크가 중요하다. 당연히 삼성 타자들은 소사의 직구를 노리기 마련이다. 변화구 제구가 안 되기 때문이다. 결국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서는 변화구 제구가 필요하다.
염경엽 감독은 "제구가 없는 투수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한다. 초구를 잡으면 투 스트라이크-원 볼이 될 확률이 70% 이상"이라면서 "삼성은 소사의 초구 직구를 노리고 왔다. 힘으로 누르라고 했는데 맞았다. 그 이후로는 변화구 제구가 안 됐다. 소사의 강점은 파워다. 변화구가 들어가야 직구가 더 산다. 파워 투수들에게 타자들은 공격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 카운트가 몰리면 더 불리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과연 소사는 초구 스트라이크라는 숙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해결한다면 5차전은 팽팽한 투수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