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국내 상영을 마무리한 '명량'은 오는 28일 중국 전역 3,000개 상영관에서 일제히 개봉된다.
7월 30일 개봉된 '명량'은 한국영화 사상 최단기간에 중국에서 개봉된 작품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보통 한국 영화는 개봉 후 1년이 지난 후에야 중국시장에 소개됐지만 '명량'은 4개월 만에 빗장을 열어젖혔다.
그만큼 중국시장도 '명량'의 흥행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 "61분간 해전 장면…아름답고 사실적"
중국 언론도 일제히 '명량'의 개봉소식을 전하며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한국 내 누적 관객 수가 1천700만 명을 돌파하며 국민 3명 중 1명이 관람했고 흥행 수입도 기존 '아바타'의 기록을 갈아치운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신경보(新京報)는 명량이 61분간의 해전 장면에서 단지 12척의 전선으로 330척의 일본 수군을 물리치는 장면을 매우 아름답고 사실적으로 묘사했다고 보도했다.
초천도시보(楚天都市報)는 '명량'을 소개하면서 "한국 영화계가 최근 뛰어난 작품들을 쏟아내며 아시아 영화의 세계시장 공략에 앞장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진린이 수군을 거느리고 조선을 도와 왜적에 맞서라는 명나라 황제의 명령을 받고 조선의 명장 이순신, 부장 등자룡(鄧子龍)과 함께 노량해전을 벌였다"며 '명량' 개봉 앞두고 진린 업적을 부각해 눈길을 끌었다.
일부 매체들은 '명량' 개봉 직후인 12월 2일 자국에서 개봉하는 우위썬(吳宇森) 감독의 영화 '태평륜'이 서로 흥행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CJ C&M "중국 내 흥행 결과는 뚜껑 열어봐야…"
영화 '명량'은 지난 8월 미국 시장에서도 개봉 일주일 만에 118만 6천350 달러(약 12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적은 미국에서 한국회사가 직배한 영화 중 최고 매출을 기록한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최종 매출 92만 3천442달러(8주간 상영)를 단숨에 뛰어넘는 것이다.
또 '명량'은 지난 4일 막을 내린 프랑스 파리 한국영화제에서 3회 연속 매진 기록을 세우며 높은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하지만 CJ C&M 측은 "중국 내 흥행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만 알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비와 관우, 장비 등을 아는 것처럼 중국인들도 영화를 통해 명장 이순신을 많이 알게 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