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폴란드와 2014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 3차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2골을 넣은 박우상(안양 한라)과 1골 2어시스트의 조민호(대명 상무)를 비롯한 선수 전원의 고른 활약으로 지난 4월 2014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에서 우승할 당시의 주전 선수가 주축이 된 폴란드의 최정예 부대를 꺾었다.
이로써 세계 랭킹 23위의 한국은 1연장승 포함 2승1패(승점 5점)을 기록해 폴란드(2승1패.승점6)에 이어 대회 준우승했다. 개최국 헝가리(세계랭킹 19위)에 1-6으로 대패한 한국은 이탈리아(18위)와 경기에서 승부샷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우승 후보 폴란드(24위)까지 꺾는 파란으로 백지선 감독의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지난 7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 플레이어 출신의 백지선 감독이 부임한 한국은 새 감독과 함께 훈련한 기간이 오래되지 않은 데다 장시간의 비행으로 좋은 결과를 예상하지 않았다. 이 대회에서는 결과보다는 국제대회 경험을 쌓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확정하고 국제 경쟁력 강화에 나선 한국은 기대 이상으로 강했다. 이 대회에 출전한 4개국 가운데 한국을 제외한 3개국이 모두 2015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디비전 1그룹 A 출전국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또 동계올림픽과 톱 디비전 출전 경험이 없는 참가국도 한국이 유일했다.
대표팀 주장 박우상은 "헝가리와의 첫 경기에는 적응할 시간이 부족해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백지선 감독님의 요구한 사항을 선수들이 잘 이행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대표팀이 업그레이드됐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에 만족할 수 없다.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