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남부진 (멕시코 한인신문 발행인)
43명이나 되는 대학생이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했다는 이유로 갱단에게 넘겨진 뒤 무참히 살해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여러분 믿겨지십니까? 지구의 반대편, 그러니까 멕시코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이번 사건 때문에 전세계가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는데요. 지금 시장이 지시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멕시코 현지 연결해 보겠습니다. 멕시코 한인신문의 남부진 발행인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재홍의 뉴스쇼 전체 듣기]
◆ 남부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박재홍> 학생들이 실종된 게 지난 9월이라고 하는데, 그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 남부진> 이날 지방 교육대생 임용차별 반대시위가 있었는데 일반적으로 멕시코에서는 교육대를 졸업하면 모두 임용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지방, 특히 여기 이괄라시는 지방에서 더 들어간 시골지역인데, 시골지역이다 보니까 임용에서 상당히 차별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게 가장 큰 이유로 시위를 하게 된 겁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시골교사 임용차별 철폐를 대학생들이 주장을 한 것인데 그 시위과정에서 사건이 벌어졌어요. 경찰이 시위를 진압하면서 갱단이랑 같이 불법진압을 했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무슨 얘기인가요?
◆ 남부진> 지금 불법진압으로 언론에서는 하고 있는데 시위를 마치고 귀가하는 도중에, 해산하는 과정에서 경찰들이 나타나서 이 사람들을 잡아갔거든요, 그 교육대생들을. 그래서 불법진압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초에 57~58명을 연행해갔는데 이 가운데 15명 정도는 도중에 피했어요. 숨어서 이번에 피해를 모면했는데 나머지 43명이 연행돼가서 이번에 문제가 된 겁니다.
◇ 박재홍> 그런데 이해가 안 가는 게 어떻게 경찰이 갱단과 함께 진압을 했고 갱단이 이러한 학생들을 죽일 수 있었나요?
◆ 남부진> 이건 잠깐 설명이 필요한데요. 이괄라 시장 부인이 이괄라시 치안담당하고 사촌관계입니다, 아주 가까운 사이죠. 친척관계인데 원래 시장부인 형제 2명이 더 있는데 이 사람들이 벨트란 레이바라는 지역 마피아의 자금담당이었습니다.
◇ 박재홍> 시장 부인의 형제가 그러니까 마피아다?
◆ 남부진> 그렇죠. 직접적으로 마피아 활동하는 아주 중요한 직책인 자금담당을 하고 있었어요. 이 사람들이 칼데론 정부 시절에 마약 전쟁에서 모두 사살됐습니다, 경찰에. 그 이후에 이 시장부인이 (남편이) 시장이 되면서 자기 오빠들이 사살된 이후에도 마약조직과 아주 깊은 관계를 유지해 왔었거든요. 이번에 사건을 일으킨 조직이 게레로 우니도스라는 조직인데, 이 조직은 오빠들이 자금담당을 맡고 있던 벨트란 레이바라는 조직에서 파생된 조직입니다. 이 게레로 우니도스라는 조직이 시장부인을 통해서, 또는 시장한테 직접적으로 매달 200만~300만 페소 정도를 지원해 줬습니다.
◇ 박재홍> 검은돈을 받았네요, 시장 측이?
◆ 남부진> 그렇죠. 근데 이 시장이 그 돈에서 약 60만 페소를 자기 부하 직원으로 있는 경찰들에게 급여로 지급을 하게 됩니다.
◇ 박재홍> 경찰들이 마약상인들의 돈을 받았다, 급여로?
◆ 남부진> 결국 경찰은 마피아 조직의 자금을 받아서 생계를 유지한 경우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마피아 조직과 유착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 남부진> 일반적으로 외국에서 보는, 특히 한국에서 보는 멕시코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대부분 이렇게 잔인하게 나오는데 사실 여기에서는 살해 방법이 아주 일반적입니다. 이와 같이 잔인하게 살해하는 방법은 상대 조직, 경쟁 조직원에 그런 모습을 보여줌으로 해서 더 이상 우리한테 대항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남기기고 하고, 또 일반인들이나 공무원들, 경찰들에 대해서 이렇게 된다는 메시지를 전함으로 해서 자기들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건데요. 살해방법에 대해서는 외국에서 보기에는 아주 극도로 잔인한 것이지만 멕시코에서는 아주 일반적인 그런 살해방법입니다.
◇ 박재홍> 실제로 43명을 쓰레기 매립장에서 집단 살해를 했고, 이후에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었습니까?
◆ 남부진> 현재까지 검찰 발표가 나온 것으로는 집단살해하고, 못 알아보게 기름을 부어서 밤새 태웠다고 나오는데 현재까지는 추정입니다. 아직까지는 실종으로 나오고 공식적으로 이 사람들이 살해됐다 하는 그런 분명한 근거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단, 정황상 그 당시 조직원들이 연행해간 대학생들을 살해했다고 자백한 그 조직원들을 통해서 간접적인 그런 조사로 나오는 내용인데, 43명을 쓰레기 매립장에서 집단살해하고 또 기름을 부어서 태운 다음에 일반 몸은 다 태워지지만 뼈나 치아는 태워지지 않기 때문에 그걸 수습을 해서 봉투에 넣어서 강물에 던졌는데 이것은 현재 수습을 했습니다. 그래서 정황상 그렇게 됐다고 하는 것이지 아직까지 정확하게 (대학생들이) 살해를 당했다, 살해를 했다 하는 수사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 박재홍> 현재 이 사건이 발생한 지역에 우리 교민들은 살고 계십니까?
◆ 남부진> 없습니다. 여기 도시가 멕시코에서 아주 유명한 은광지역 타스코라는 지역에서 가까운데 관광으로 타스코 지역은 많이 가지만 이괄라시는 상당히 시골지역이라서 한국교민이 살고 있는 것으로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 박재홍> 무엇보다 멕시코 정부, 그러니까 경찰과 마약 조직간의 유착이 굉장히 심각한 문제로 보이는데요. 현재 멕시코 정부 입장은 어떻습니까?
◆ 남부진> 이것이 시위 격화의 가장 원인인데, 지금까지 알려진 걸로는 초기에는 순수한 마약조직 범죄단체의 범행이다, 그런 경우는 사실 비일비재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여기에 경찰이 연계돼 있고, 특히 시장과 시장 부인이 직접적으로 연계돼 있다고 해서 지금 정부가 상당히 궁지에 몰려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궁지에 몰린 상태에서 특별한 근거가 없다 보니까 수사 자체가 지금 지지부진하고 있는데 현재 상태로서는 정부에 대한 불신 그리고 수사과정, 특히 검찰총장에 대한 불신이 강하기 때문에 상당히 앞으로 정부가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남부진>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멕시코 한인신문의 남부진 발행인 연결해서 멕시코에서 있었던 대학생들 살해사건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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