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 선수단은 최근 인천 도원체육관에 '입주'했다. 정인교 감독은 입주라는 표현을 썼다. 지난 시즌까지 경기도 안산시를 연고지로 삼았던 신한은행은 2014-2015시즌부터 인천시로 자리를 옮긴다.
오는 17일 인천 홈 개막전이 열린다. 그때까지는 원정 경기가 계속 된다.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과 전국장애인체전이 잇따라 인천에서 개최된 관계로 불가피하게 '떠돌이' 생활을 하고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정이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그랬던 것처럼 원정이 계속 되면 선수단은 어수선할 수밖에 없다. 요즘 신한은행의 경기력도 그렇다. 아직까지는 어수선하다.
신한은행은 9일 오후 경기도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B국민은행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 블루밍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8-50으로 승리했다. 초반 성적은 2승1패로 준수하다. 하지만 만족보다는 불만 혹은 아쉬움이 더 많은 신한은행이다.
정인교 감독은 "선수들에게 시즌 들어가기 전에 인내하자는 말을 전했다. 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들이 훈련한지 20일 밖에 안됐고 외국인선수들도 늦게 합류해 아직까지 손발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경기를 하면서 수비는 만족스러웠다. 다만 공격은 빡빡하다. 선수들끼리 동선도 겹친다. 정돈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의 간판 스타 김단비도 동의했다. "아직 팀 플레이가 녹아든 것이 하나도 없었다. 왜 이겼나 싶을 정도로 엉키는 게 많다"고 말했다. 그러자 하은주가 거들었다. "공격이 잘됐다 싶은 장면이 하나도 없었다"며 맞장구 쳤다.
그렇다면 신한은행은 어떻게 승수를 쌓아나가고 있을까. 김단비는 웃으면서 "공격이 너무 안되니까 수비라도 해보자"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에게는 시간이 약이다. 정인교 감독은 "도원체육관에 들어가면서 이제 시간적 여유가 생길 것이다. 지금까지 수비가 좋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3라운드쯤, 빠르면 2라운드 막판쯤이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