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미국인 2명 모두 석방...오바마 "감사하다" (종합)

북한이 억류중이던 2명의 미국인 모두를 전격 석방했다.

미국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북한이 케네스 배(46)와 매튜 토드 밀러(24)를 석방해 이들이 현재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로 지칭하면서 석방 조치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또 "미국인 2명의 석방을 위해 미국 정부를 대표해 교섭을 담당한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DNI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석방된 미국인들이 클래퍼 국장과 함께 귀국중"이라고 확인했다.


DNI는 미국 내 16개 정보기관의 업무를 조율하는 기관으로 정보분야 수장이 억류 미국인 석방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것은 아주 이례적이라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억류 미국인 석방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very grateful)"면서 "오늘은 그들과 가족에게 매우 좋은 날이고 그들이 안전하게 돌아온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석방 조치에 앞서 북한은 지난달 4월 29일 방북 후 억류됐던 또 다른 미국인 제프리 파울(56)을 지난달 21일 전격 석방했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들은 모두 자유의 몸이 됐다.

케네스 배는 지난 2012년 11월 3일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된 뒤 지난해 4월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고 지난 4월 북한에 들어간 매튜 토드 밀러는 지난 9월 14일 6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다.

국무부 관리는 "이번 석방 과정에서 북한에 대가를 지불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번 일은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과 무관하다"며 "클래퍼 DNI 국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석방은 북한이 대화를 재개하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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