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세계 1위 리총웨이, 도핑적발 확인

'도핑 적발설'에 휩싸였던 배드민턴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인 리총웨이(32·말레이시아)가 실제로 약물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AP통신,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8일 "한 남자 선수의 샘플에서 금지약물인 덱사메타손 성분이 검출됐다는 결과를 확인했다"는 모하마드 노르자 자카리아 말레이시아 배드민턴협회 부회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도했다.


모하마드 부회장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의 도핑 청문회 등 절차가 이어질 예정이라 이름을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AP통신은 "말레이시아 체육계 고위 관계자는 이 선수가 리총웨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리총웨이는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오른 적은 없지만, 최근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며 린단(중국)과 더불어 남자단식 최고의 스타로 군림해 왔다.

그의 도핑 적발설은 지난달 카이리 자말루딘 말레이시아 체육부 장관이 자국 운동선수가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힌 데서 비롯됐다.

이때부터 해당 선수의 이름은 한 번도 공식 발표된 적이 없으나, 말레이시아 언론을 중심으로 이 선수가 리총웨이라는 보도가 잇따랐다.

지난 8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 시행된 무작위 검사를 통해 적발됐다는 게 공통된 보도 내용이었다.

이후 그는 지난 5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추가 검사까지 진행했으나, 이때 제출된 B샘플이 해당 성분에 양성 반응을 나타내면서 자격 정지 징계의 위기를 맞았다.

문제가 된 약물인 덱사메타손은 관절염이나 피부질환 치료에 쓰이는 스테로이드 성분으로,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금지약물 목록에 포함됐다.

모하마드 부회장은 "그 선수는 헌신적이며 특출난 선수다. 성과를 내려고 손쉬운 방법에 기대는 선수가 아니라는 점을 믿고 있다"면서 "양성 반응이 나타났지만, 선수는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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