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K리그 우승' 전북, 올 시즌은 실패다

다관왕 도전서 아쉬운 좌절, 2015년 다시 도전

전북 현대는 2011년 이후 3년 만에 K리그 정상에 복귀했다. 하지만 내심 다관왕에 도전했던 전북이기에 우승 트로피 1개로 끝난 2014년은 만족보다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다.(자료사진=전북현대)
3년 만에 K리그 최강의 자리를 되찾았다. 하지만 전북 현대의 올 시즌은 '성공'이 아닌 '실패'다.

전북은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올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은 시즌 종료까지 3경기가 남았지만 4경기를 남긴 2위 수원의 승점이 61점에 그쳐 4경기에서 얻을 수 있는 최다 승점(12점)의 격차 이상으로 벌어진 만큼 전북이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2009년과 2011년에 이어 3년 만의 K리그 우승 트로피다. 2005년 최강희 감독 부임 후 FA컵(2005년)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006년)에서 정상에 오른 데 이어 K리그에서도 최근 6년새 3차례나 정상에 오르며 K리그의 '절대 1강'으로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고대하던 K리그 클래식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전북에 2014년은 '성공'이 아닌 '실패'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전북 현대의 공식적인 목표는 최소 2개 이상의 우승 트로피였다. K리그 클래식은 물론, FA컵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우승에 모두 도전했다. 유럽에서도 쉽지 않은 '트레블(3관왕)'이 사실상 올 시즌 전북의 실질적인 목표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전북은 K리그 클래식 우승 트로피에 만족해야 했다. AFC 챔피언스리그는 16강에서, FA컵은 준결승에서 우승 도전이 멈췄다. K리그 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들고도 전북의 올 시즌 평가가 이 '성공'이 아닌 '실패'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음 시즌 전북은 K리그 클럽으로는 최초로 6시즌 연속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다. 동시에 K리그 클래식 2연패와 최근 2년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FA컵에서도 다시 한 번 우승까지 도전해야 한다. 다시 한 번 3관왕 도전이다.

K리그에서 우승을 목표로 당당히 투자하는 클럽은 사실상 전북이 유일하다. 폭넓은 투자를 하는 만큼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 트로피에 근접한 성적을 내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올 시즌과 마찬가지로 전북은 내년 시즌을 대비해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그리고 못 이룬 3관왕의 꿈에 성공하기 위해 다시 출발선에 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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