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올 시즌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이 승리로 7경기 연속 무실점 연승과 함께 12경기 무패(9승3무)를 이어간 전북은 22승8무5패(승점74)를 기록해 남은 3경기의 결과와 관계 없이 올 시즌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2011시즌 우승 이후 3시즌 만에 K리그 정상 복귀다. 전북은 2009년과 2011년에 이어 K리그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안방에서 2경기 연속 무실점하며 2연승했던 제주(13승12무10패.승점51)는 9일 열릴 2위 수원 삼성(승점61)과 5위 FC서울(승점50)의 경기 결과에 따라 4위 자리마저 내줄 위기에 내몰렸다.
적지에서도 한 수 앞선 경기력을 선보인 전북은 전반 27분 레오나르도가 프리킥 상황에서 직접 때린 슈팅으로 앞서나갔다. 상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레오나르도가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 찼고, 공이 크게 휘어 들어가며 제주 골키퍼 김호준의 손 끝을 절묘하게 피해 골망을 흔들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도전과 함께 전북의 조기 우승 확정을 안방에서 내주지 않겠다던 제주지만 선제골을 내준 데 이어 주축 수비수 알렉스의 퇴장에 일찌감치 승부가 기울었다. 알렉스는 0-1로 뒤진 전반 37분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이재성의 등을 무릎으로 가격했고, 주심은 경고 없이 즉시 퇴장을 명령했다.
전북은 후반 4분에는 이승기의 추가골까지 더해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 상대 페널티박스에서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레오나르도가 수비수의 키를 넘기는 패스를 건네자 문전으로 달려들던 이승기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안방에서 2골이나 뒤진 제주는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만회골을 위해 맹렬한 공격에 나섰지만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최소실점이자 유일한 20점대 실점(20골)을 기록 중인 전북의 견고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오히려 3장의 교체카드를 여유있게 활용한 전북이 후반 42분 이상협의 추가골을 더해 3-0 완승으로 우승을 자축했다.
앞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부산 아이파크(9승12무14패.승점39)가 인천 유나이티드(8승14무13패.승점38)를 1-0으로 꺾고 8경기 무패(5승3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후반 30분 주세종의 결승골이 터진 부산은 인천과 순위를 맞바꾸며 8위로 올라서며 강등권 싸움에서 사실상 탈출했다. 부산은 남은 전남, 경남, 성남과 경기에서 승점 1점만 추가해도 K리그 클래식에 잔류하게 된다.
치열한 강등권 싸움을 하고 있는 10위 성남(7승12무16패.승점33)과 12위 상주(6승12무17패.승점30)는 1-1 무승부로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