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부장 정학 역을 맡은 배우 유준상으로서는 그만큼 체력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의 나이 올해 만 45세.
6일 오후 서울 대학로뮤지컬 센터에서 열린 '그날들' 프레스콜에서도 "제복이 잘 어울린다. 하지만 제복을 입기엔 나이가 많은 건 아니냐."는 얄궂은 질문이 나왔다.
유준상은 '20대 후배들의 이야기'를 꺼내며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20대 후배들에게 공연 힘드냐'고 물어 '힘들다'는 대답이 돌아오면 '다행'이라고 스스로 위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숨이 헉헉 차는데 후배들은 전혀 힘든 표정이 아니다"면서 볼멘 소리를 쏟아냈다.
유준상은 또 프로야구 LG의 이병규 선수(40)를 빗대 자신의 연기 열정을 우회적으로 표출하기도 했다.
그는 "얼마 전 이병규 선수가 '그날들'을 보러오셔서 '저도 형님의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병규 선수도 나이가 있는데 여전히 활발하게 운동하고 있지 않나. 나 역시 68세까지 팔팔하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자신이 가는 길에 대한 뜨거운 열정. '국민 사위' 배우 유준상과 '적토마' 이병규의 공통점이다.
올 연말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뮤지컬 공연들 가운데 '그날들'은 유일한 창작 뮤지컬이다.
지난해 초연에서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그날들'은 청와대 경호실이라는 미스터리한 배경으로 故김광석이 불렀던 노래들을 구성해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