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8일 새벽(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아이스센터 링크에서 헝가리와 2014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EIHC) 1차전에 나선다.
지난 7월 한국 아이스하키의 총괄 디렉터 겸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백 감독은 4년의 계약기간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대표팀의 전력 강화를 진두지휘한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우승까지 맛본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현지에서 오랜 지도자 생활까지 했던 백 감독이 지도하는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공식 데뷔전이 이번 대회다.
새로운 감독이 지도하는 새로운 방식에 선수들이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당장 경기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다만 백지선 감독 체제로 최근 인연이 깊은 헝가리를 처음 상대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4월 한국은 헝가리에서 열린 2013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2차전에서 홈팀 헝가리를 상대로 극적인 5-4 승부샷 승을 거뒀다. 이 패배로 톱 디비전 승격을 노리던 헝가리는 눈물을 흘렸다.
1년 뒤에는 한국이 고개를 떨궜다. 안방에서 열린 2014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1차전에서 4-7로 패한 한국은 결국 안방에서 승전보를 전하지 못한 채 디비전 1 그룹 B로 강등됐다.
지난 패배를 설욕하려는 한국 아이스하키의 선봉에는 국제대회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는 김기성(29. 안양한라), 김상욱(26. 대명상무) 형제가 나선다. 이들은 브락 라던스키(31. 안양한라)와 함께 공격의 선봉에 설 예정이다.
헝가리도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라 최정예 전력으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백지선 감독이 특별 초청 선수로 골리 맷 달튼(28. 안양한라)을 합류시킨 것과 마찬가지로 헝가리는 캐나다 출신 수비수 네이선 마틴, 슬로바키아 출신 공격수 카롤 츠사니 등 시민권 획득을 앞둔 선수들을 출전 명단에 포함해 명승부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