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돌풍…‘놀란 효과’에 놀란 극장가

예매율 80% 육박…대작 부재 속 '블록버스터로 철학하는 감독' 이름값 톡톡

블록버스터로 철학하는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 ‘인터스텔라’가 개봉을 하루 앞둔 5일 예매점유율(예매율) 80%를 바라보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터스텔라는 예매율 77.6%로 독주 중이다.

인터스텔라와 같은 날 개봉하는 한국 영화 ‘패션왕’의 예매율이 5.2%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압도적인 수치를 절감할 수 있다.

인터스텔라의 높은 예매율에는 비수기 극장가에서 눈에 띄는 화제작이 없는데다 ‘다크 나이트’ 시리즈, ‘인셉션’ 등으로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이름값이 톡톡히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화 칼럼니스트 김형호 씨는 “인터스텔라는 지난주부터 예매율 1위에 올라 있었다”며 “국내에 아이맥스 상영관이 몇 곳 없는 만큼, 놀란 감독의 대작을 아이맥스로 보고 싶은 관객들이 선점을 위해 대거 몰린 결과”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 관객들은 영화를 볼 때 지적 재미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놀란 감독은 작품을 기본적으로 재밌게 만드는데다 철학적인 메시지도 쉽게 녹여내는 덕에 ‘놀란 효과’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인터스텔라는 세계 각국의 정부와 경제가 완전히 붕괴되고 식량 부족 문제까지 불거진 어느 미래, 인류의 생존을 위해 가족까지 뒤로 한 채 시공간의 불가사의한 틈을 탐험하는 이들을 그린 SF 블록버스터다.

이 영화를 미리 접했다는 김 씨는 “놀란 감독의 전작들에서 볼 수 있는 가족 이야기가 더욱 전면에 드러난 모습”이라며 “관객들이 그의 영화에서 기대하는 지적인 재미도 충족시키고 있다”고 평했다.

김 씨는 놀란 감독 작품의 특징으로 “익숙한 장면들도 진부하지 않게 만들어내는 점”을 꼽았다.

그는 “놀란 감독의 영화를 보면 어디서 본 듯한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누군가는 이를 진부하게 찍어내는 데 반해, 놀란은 익숙한 정서로 새롭게 빚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말했다.

인터스텔라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만큼 이 영화가 관객을 얼마나 모을 지에도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김 씨는 300만~400만 관객이 들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놀란 효과를 등에 없긴 했지만 상영 시간이 3시간으로 길어 좌석점유율이 아무리 높더라도 관객몰이에 한계가 있고, ‘헝거게임3’ 등 외화 경쟁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둬 변수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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