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미국 매체들의 FA 평가들이 줄을 잇는 가운데 ESPN도 5일(한국시간) FA랭킹 50위까지를 발표했다.
강정호는 전체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강정호는 올해 그야말로 대단했다. 타율 3할5푼6리에 홈런 40개를 쳤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친 OPS가 무려 1.198이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올해 메이저리그 OPS 1위는 빅터 마르티네즈로 0.974다.
ESPN은 "강정호에 대한 두 가지 평가가 있다. 하나는 파워를 갖춘 중앙 내야수, 또 하나는 한국이 아니라면 힘을 낼 수 없는 코너 내야수라는 평가"라면서 "스윙을 봤을 때 강정호는 타자 친화적 목동구장을 벗어나도 파워를 갖춘 내야수에 가깝다. 다리를 드는 동작이 크고 늦어 타이밍에 문제가 있지만, 스윙의 회전은 좋다. 최근 3년간 타격이 더 좋아진 것은 단순히 한국프로야구이기 때문은 아니다. 타율보다는 장타에 무게를 두는 중앙 내야수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비에 대한 평가도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타격까지 갖춘 중양 내야수가 적은 점을 감안하면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매력적인 카드다.
ESPN은 "유격수로서의 빠른 편은 아니지만, 핸들링과 타구를 읽는 능력, 강한 송구로 충분히 만회한다. 물론 메이저리그 팀들이 넓은 수비 범위의 유격수를 원하지만, 그런 FA 유격수는 별로 없다. 강정호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서 "강정호는 일본 선수들과 달리 가장 높은 금액을 입찰하는 팀이 독점 협상할 수 있다. 아마 입찰금은 1,500~2,000만달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광현도 36위에 랭크됐다. 김광현은 올해 13승9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ESPN은 "김광현은 이미 포스팅이 결정됐다. 최근 2년을 보면 흥미로운 투수는 아니었지만, 한국프로야구가 강력한 타자 친화적 리그였기 때문"이라면서 "4~5선발이 맞을 수도 있지만, 78~81마일의 각도 큰 슬라이더라면 불펜도 괜찮다. 좌타자에게는 까다롭고, 우타자 역시 한 타선을 돌 때까지 쓸 만한 슬라이더"라고 김광현의 역할을 전망했다.
역동적인 투구 폼이나, 김광현이 가진 구종 등으로 미뤄볼 때 선발보다는 중간 계투가 어울린다는 것이 ESPN의 평가다.
ESPN은 "선발로서 김광현은 패스트볼이 93마일, 3번째 공인 88~90마일 스플리터가 있다. 투구 폼 자체가 어려운 탓에 팔 스윙이 길고 느리며 밸런스도 무너진다. 볼넷 비율이 높은 이유"라면서 "물론 볼넷 비율이 더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슬라이더에 반한 팀이라면 김광현을 불펜 투수로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FA 랭킹 1위는 맥스 슈어저, 2위는 존 레스터, 3위는 핸리 라미레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