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는 4일 대구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 KS 1차전에서 8회 승부를 가르는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렸다. 4-2 승리를 견인하며 경기 MVP에 올랐다.
LG와 플레이오프(PO)까지 3경기 연속 포스트시즌 홈런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1991년), 펠릭스 호세(전 롯데, 1999년)의 최다 기록에 1경기 차로 다가섰다.
경기 후 강정호는 "8회라 직구에 강점 있으니까 안 던질 것 같았다"면서 "슬라이더가 들어와 홈런이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차우찬과 경기 전에 얘기할 때 무조건 변화구 던진다 했는데 정말 던졌다"고 웃었다.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초구 직구 승부를 예고한 안지만과 대결이 무산된 데 대해서는 "지만이 형이 나올 줄 알았는데 안 나왔다"면서 "내일은 나올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정호는 안지만과 첫 승부 때 직구 대결을 하기로 약속했다.
5회 병살타에 대해서는 "훈련하면서부터 감이 좋았다. 타이밍은 잘 맞았는데 정면으로 갔고 타격감은 좋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연속 홈런 기록에 대해서도 "홈런보다 팀이 이기는 데 집중하고 득점 기회를 살리려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날 3회 채태인의 날카로운 타구를 라인 드라이브로 잡은 데 대해서는 "한국시리즈는 몸이 안 좋아도 최대한 좋게 만들려고 한다"면서 "공격보다 수비가 중요해 신경 쓰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1차전 승리에 대해 "양 팀 다 1선발, 에이스들끼리 대결인데 그런 대결에서 이긴 게 의미가 있다"면서 "1차전 가져가는 게 상대적으로 편하다. 선수들이 더 편하게 할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