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회장 "인터넷, 모바일로만 사용하는 시대 온다"

"아시아 중산층이 모바일 혁명 선도…스마트폰이 개인비서 시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4일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 모바일이 먼저(Mobile First)인 시대가 됐고, 곧 모바일로만 사용하는 (Mobile Only)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슈미트 회장은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구글이 개최한 `모바일 퍼스트 월드'(The Mobile First World) 행사에서 실시간 동영상 연설을 통해 "모든 기능이 모바일에 들어가고 모든 엔진이 모바일로 가는 것이 추세"라며 이같이 말했다.

태블릿 시장이 축소되는 것에 대해서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모바일은 스마트폰으로 갈 것"이라면서 스마트폰의 대형화 추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3년 전 일본 도쿄 행사에서 모바일 세상이 몰고 올 변화에 관해 얘기했을 때만 해도 급진적인 생각으로 여겨졌지만 모두 현실화됐다는 점을 들어 모바일 혁명이 더욱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의 개발도상국에서 중산층이 확대되는 것에 주목,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갖게 된다는 것 자체가 큰 변화라며 "이들이 (스마트폰으로)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5년 뒤 모바일 기기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숙면을 취한 뒤의 가장 적절한 때에 잠에서 깨워 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스마트폰과 벽에 있는 스크린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우리는 벽에 `지금 일어나야 하나?"라고 물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스마트폰이 가장 스마트한 개인 비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가장 놀라운 변화는 의학 분야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패치를 몸에 붙이거나 알약을 먹으면 인체 내에서 와이파이 신호가 생성되는 기술이 이미 상용화됐다"고 소개했다.

슈미트 회장은 네이버의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인 라인이 태국, 싱가포르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면서 오픈 플랫폼인 안드로이드가 상호보완성을 보장했기에 이러한 일이 가능했다면서 중국 등 국가의 규제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기조연설자로 나선 크리스 예가 구글플레이 아시아 태평양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아시아가 전 세계 모바일 인터넷 사용에 변혁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셀카'라는 단어가 작년에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된 것과 `셀카봉'이 세계 곳곳에서 유행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모바일은 동양에서 서양으로 흐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형태인 `패블릿'(phablet)에 대해서 서양에서는 처음에는 화면이 너무 크다고 비웃었지만, 최근 1년 사이에 세계 패블릿은 4배로 증가했다면서 "한국이 모바일 기기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만 인터넷을 사용하는 비율이 말레이시아가 35%, 베트남은 24%라면서 "앞으로 10년간 처음으로 인터넷을 접하는 경우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통해서 이뤄질 것"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많은 회사가 모바일 온리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아시아에서는 실제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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