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비정상회담' 측은 본격적인 방송에 앞서 최근 논란이 됐던 기미가요 사용에 대한 사과 자막을 띄웠다.
해당 자막에는 "'비정상회담' 1회와 17회에서 일본 대표 등장 시 배경음악으로 기미가요가 사용되어 국민적 정서를 해치고 시청자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 마음 깊이 반성하며 이 점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최종작업에서 기미가요를 세심하게 걸러내지 못한 제작진의 잘못이다. 이에 모든 책임을 통감하며 책임프로듀서 겸 연출이 경질됐고, 외주 음악감독에 대한 모든 업무 계약을 파기했다"고 전했다.
또 "시청자 여러분의 질책과 애정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러나 큰 잘못을 저질렀고 깊은 상처를 안겨 드렸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더 철저하고 세심하게 시청자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따르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앞서 '비정상회담'은 지난달 방송분에서 일본 대표 출연자를 소개하며 두 차례나 배경음악으로 기미가요를 내보내 논란을 빚었다. 이후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의 질타가 쏟아졌고, 프로그램의 폐지를 요구하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비정상회담' 제작진 측은 프로그램의 인기가 치솟던 중 발생한 논란에 보도자료,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비난 여론이 커지자 지난달 31일 책임 프로듀서 겸 연출자를 보직해임 및 경질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제작진 측이 논란이 계속해서 증폭되는 상황에 맞춰 대응의 수준을 조율하는 모습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쉽게 가라앚지 않고 있다. 이날 시청률도 4.631%(닐슨코리아 유료 방송기준)를 기록해 지난주 방송(5.4%)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벌써 네 번째 사과를 거듭한 '비정상회담'이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과 높았던 인기를 되돌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