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스트레스와 학교 폭력 등으로 우리나라 아동들의 삶의 만족도가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명 중 4명의 아동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였다.
보건복지부(장관 문형표)가 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4,007가구(빈곤가구 1,499가구 포함)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3 한국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 아동들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가 60.3점으로 나왔다.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76점의 루마니아, 79점의 폴란드 아동보다도 아래로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는 아동이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삶의 질을 한 개 항목으로 측정하여 국제적 수준으로 비교한 지수이다.
주요 원인은 학업 스트레스, 학교 폭력, 인터넷 중독, 아동방임, 사이버 폭력의 순서였다.
아동이 크는데 필요한 물질적 조건과 사회적 조건의 결여 수준을 나타내는 아동결핍지수도 54.8%로 역시 꼴찌이다.
우리 바로 밑인 헝가리가 32%, 포르투갈이 27%인 점을 감안하면 하위 2,3위와의 격차가 두 배나 된다.
먼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 중독 고위험에 포함되는 초등학생이 16%를 넘는다.
아동이 느끼는 스트레스와 우울감의 정도도 5년 전에 비해 증가세 있다. 아동 스트레스가 지난 2008년 2.14에서 지난해 2.16으로, 우울 수준은 같은 기간 1.21에서 1.25로 증가했다.
이러다 보니 아동 100명 중 4명 꼴(3.6%)로 최근 1년간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 중에서도 특히 빈곤가구 아동의 아동결핍지수가 85%, 한부모나 조손가구의 결핍지수가 76%에 달할 정도 컸다.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스트레스가 그대로 아동들에게 전해지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아동의 8%, 빈곤가구 아동의 42.2%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먹을 것을 살 돈이 없는 ‘식품빈곤’ 상태를 경험했다. 식품빈곤은 먹을 것이 떨어졌는데도 더 살 돈이 없었던 상태를 경험한 빈도를 뜻한다.
특히 1년에 1회 이상 신체학대를 경험한 아동은 6.1%, 정서학대 경험아동은 11.9%로 나왔다.
아동의 67.6%가 방과 후에 학습활동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고, 여가활동(친구들과 놀기, 운동 등) 참여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1차 아동정책기본계획(‘15~’19)」을 수립․발표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이번 계획은 아동분야 최초의 중기계획으로, 이번 실태조사 결과 나타난 아동의 취약부분을 포함해 UN 아동권리위원회가 제안한 아동의 4대 권리를 정책적으로 구현, 아동정책이 아동행복과 권리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