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주인공이 연예인이라면 일은 더 커진다. 최근 스타들이 SNS 때문에 홍역을 치르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일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가수 백지영, 하하, 레인보우 조현영, 진중권 교수 등 특별한 교집합이 없어 보이는 이들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뒤덮었다. MC몽을 응원하는 SNS를 올렸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날 MC몽은 5년 만에 6집을 들고 컴백했고, 병역기피 논란이 있었던 그가 음원차트를 휩쓸자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이 거셌다. 이에 그에게 힘을 실어주는 연예인들에게도 불똥이 튄 것이다.
백지영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말 고생했어 몽이야. 좋은 말, 안 좋은 말 다 새겨. 그리고 음악으로 만들어줘"라며 응원의 글을 게재했다. 하지만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였고, 백지영은 결국 "불쾌하셨다면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MC몽의 절친 하하도 같은날 트위터에 "친구야 보고싶었어"라는 글과 함께 MC몽의 뮤직비디오를 공유해 비난을 받았다. 급기야 '무한도전' 게시판은 하하를 하차시키라는 의견이 빗발치기도 했다. 또 레인보우 멤버 조현영은 MC몽을 응원한 글이 문제가 되자 아예 트윗을 삭제해 버렸다.
이는 앞서 팝핀현준, 강원래, 김창렬 등이 구설에 올랐던 것과는 또 다른 현상이다. 협찬에 대한 불만 표시, 욕설 등 부적절한 발언이 아닌 단순히 응원의 글을 남겼다는 이유로 거센 비난과 질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개인적으로 전해도 됐을 메시지를 굳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SNS에 올렸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팬들과 스타의 소통의 장인 SNS에 특정 연예인을 지지하고, 홍보해주는 글을 올린 것이 잘 못됐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 대상이 부정적 여론으로 들끓었던 MC몽이었던 만큼 파장은 더 컸다.
반면, 이 같은 현상이 다소 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진중권 교수는 "MC몽을 비판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 해도 그의 복귀를 축하하는 동료 연예인들까지 씹어 돌리는 것은 부당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또 4일 오전에는 "연예인이 무슨 국가의 녹봉을 받는 공직자도 아니고. 몽이나 하하를 보기 싫은 사람은 안 보면 그만이고. 보고 싶은 사람은 보면 그만이고. 그럼 you 해피, me 해피, 에블바디 해피"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했던가. 무심코 올린 몇줄의 글이 이미지를 한 순간에 위협하고 있는 현상. 스타들은 이제 '입단속'이 아닌 '손가락 단속'에 더 신중을 기해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