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키 "日, 자기 책임 회피가 문제"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65)는 3일 마이니치(每日)신문에 실린 인터뷰에서 "(아시아태평양전쟁과 관련해) 일본인은 자신들이 가해자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희박하고 그런 경향이 점점 강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전후 70년과 관련해서는 "일본이 안고 있는 문제로 공통으로 자기 책임 회피가 있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무라카미는 이어 "1945년 종전이나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관해서도 누구도 진심으로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8년에도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작품 집필을 위한 취재 활동 도중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해 깊이 고찰할 기회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일본인들에게 반성이 없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 "차별 철폐하라"…도쿄대행진에 시민 1000여 명 참석
일본 출판계 역시 서점가에 부는 혐한 열풍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일본의 진보주간지 <주간 금요일>은 지난 1일 도쿄 지요다 구 진보초의 한 건물에서 '전쟁 전야, 책의 거리에서 평화를 생각한다.' 도서전을 개최했다.
이 도서전은 혐한 서적이 범람하는 일본 출판계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진보계열 출판사 23곳이 참여했다.
위안부와 헌법 9조, 헤이트 스피치, 집단적 자위권, 탈핵, 오키나와 문제 등에 관한 다양한 서적이 전시됐다.
한 행사 관계자는 "일본 서점에 지난 역사를 왜곡하는 단행본이나 잡지가 범람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마련했다"면서 "일본은 지난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과 평화로운 국가수립에 대한 국민적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은 도쿄 신주쿠 중앙공원에서 한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조장하는 '헤이트 스피치'를 반대하는 '노(NO) 헤이트, 도쿄대행진 2014'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9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도쿄대행진에는 약 1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해 "재일 한국인에 대한 차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지난 8월 유엔 인종차별 철폐위원회의권고를 무시하고, 규제에도 소극적인 아베 정부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