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경찰서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농산물 유통업체 대표 주모(42) 씨 등 7명을 24일 불구속 입건했다.
주 씨 등은 최근 2개월 동안 중국산이나 우크라이나산 양파 44톤과 당근 4톤 등 모두 1억 4000만 원어치를 수입, 국산이라고 속여 군부대나 학교 등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주 씨는 수입산 양파의 껍질을 벗겨내면 국내산과 구별하기 어려운 점을 악용해 껍질을 벗긴 뒤, 포대에는 '국산 깐양파'로 표기해 판 것으로 드러났다.
주 씨는 경찰조사에서 "최근 국산 당근과 양파 가격이 수입산에 비해 최고 10배 이상 차이가 나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진술했다.
또 식자재 유통업체 대표 김모(31) 씨는 주 씨에게서 사들인 농산물이 수입산인 걸 알면서도, 이를 숨기고 40여 곳 대리점을 거쳐 경기도내 200여 곳 학교에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양파나 당근 외에도 수입 농산물 대부분을 속여 판매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