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방송된 '아이리스2' 최종회에서는 극중 정유건(장혁 분)이 핵폭발 위기에 놓인 대한민국을 위해 헬리콥터에 핵을 싣고 자폭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머리에 총알이 박혀 위태로운 삶을 살아갔던 정유건은 조국을 위해 폭탄을 바다에 싣고 함께 폭발하는 희생을 자처했다. 여기에 마지막까지 사랑했던 연인 지수연(이다해 분)과 무전을 하는 모습은 애틋함을 고조시켰다.
문제의 장면은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 엔딩과 흡사해 시청자들에게 "이 정도면 카피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인공이 헬리콥터로 폭탄을 운반해 바다에서 터트릴 뿐 아니라 마지막 터지는 장면까지 흡사하다는 것.
시청자게시판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아이리스2'의 엔딩 장면을 지적하는 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몇몇 시청자들은 "제작비 200억원은 '다크나이트 라이즈' 관람료로 쓴 것 같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대규모 액션 장면에 '아이리스1'의 김소연까지 등장시켰지만 시청률도 반전시키지 못했다. 첫방송과 비교했을 때 시청률도 대폭 하락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에서 마지막 회 전국 시청률은 10.4%에 그쳤다. 전날 9.7%보다는 0.7% 포인트 상승했지만 동시간대 시청률은 후발주자 MBC '남자가 사랑할때'에 밀려 2위였다. 1회가 기록한 자체 최고 시청률 14.4%도 넘기지 못했다.
결국 '아이리스2'는 명예롭지 못한 퇴장을 하게 됐다. 윤두준 등 신인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과 스토리에 대한 지적에도 끝까지 '아이리스2'를 시청했던 시청자들에겐 막판 카피 논란까지 겹치면서 아쉬움이 남는 작품으로 기억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