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개혁연대는 13일 점거 중인 경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절차가 엉터리이고 졸속이었다"며 "김오영 의장은 즉각 진상조사를 해 상임위 심사가 무효임을 선언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대는 "도청 공무원까지 개입된 날치기 통과는 도의회 사상 잊혀지지 않을 폭거"라며 "홍준표 지사는 도민에게 사과하고, 이를 지시한 관련 공무원 모두를 중징계하라"고 촉구했다.
연대는 "새누리당은 두 여성 의원을 힘으로 제압하고 그 책임을 민주개혁연대로 돌리고 있다"며 "대화와 타협을 제안했다면 폭거는 그 어떤 명분으로 설명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석영철 공동대표는 "당시 영상 등을 보면 윤성혜 보건복지국장이 '문을 잠궈'라고 지시했고,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들이 회의장 출구를 책상으로 밀어붙여 막는 장면이 있다"며 "책임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대는 본회의가 열리는 18일 조례 개정안 상정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혀 또 다시 여야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임경숙 위원장 등 새누리당 의원 6명은 "야권 의원들이 당초 합의를 파기하고 위원장석을 점거하면서 발생한 일"이라며 "모든 책임은 야권의원들에게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12일 폭력 사태 속에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 개정안을 날치기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도의원들이 이를 막으려던 야당 의원인 김경숙(민주통합당), 강성훈(통합진보당) 등 두 여성 의원들이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