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의 '과거 지우기'…말못할 사연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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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인터넷 카페와 개인 블로그 등에 게재했던 내용을 의도적으로 비공개로 돌리거나 삭제해 말못할 속사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낳고 있다.

그런가 하면 김 후보자가 비상근 고문으로 있던 무기중개업체도 김 후보자의 사진을 삭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김 후보자는 장관으로 내정된 직후 자신이 운영하던 다음 카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네이버 블로그 게시물은 일괄 삭제했다.

당초 해당 블로그와 카페에는 김 후보자의 이력과 재향군인회 회장 출마 홍보영상과 사진 등이 게재돼 있었다.

특히 이들 공간에는 김 후보자가 해당 카페와 블로그 등에 올린 촛불시위 비판과 함께 대북지원이 핵 개발을 부추겼다는 글 등 '보수 편향적'인 시각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CBS가 인터넷에서 찾아낸 김 후보자의 지난해 재향군인회 선거용 포스터를 보면 '손자병법의 달인!!, "꼭" 재정위기, 정체성 위기를 극복하고 활력 넘치는 향군을 만들겠다'고 적혀 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공약 사항을 세밀하게 들여다 보면 김 후보자가 왜 카페를 비공개로 전환하고 블로그 글을 삭제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향군 위상회복의 신 물결을 일으키겠습니다'는 큰 제목의 세부공약에 '종북세력 척결의 결사대가 되겠습니다'는 등의 글이 적혀 있다.

자신이 재향군인회 회장이 되면 종북세력을 척결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뜻으로, 보수 색채를 명확히 해 보수적인 제대군인들의 표심을 얻으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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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김 후보자는 2010년 한국대학생안보포럼 회원들을 상대로 한 안보 강연에서 "좌편향 교육을 받은 젊은이들이 대부분"이라거나 "남한 내 좌파의 방해로 서둘러 정책 결정을 못할 경우 중국이 북한을 차지해 티베트처럼 지배하는 사태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등의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김 후보자가 독일 군수기업 엠티유의 국내 무기중개업체인 유비엠텍<(주)맥산>에서 비상근 고문을 맡고 있었다는 사실을 숨기려 한 정황도 인터넷상에서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유비엠텍의 홈페이지에는 18일 오전까지 언론에 공개돼 큰 반향을 일으켰던 김 후보자의 2010년 송년회 참석 사진과 김 후보자도 참석한 2012년 시무식 사진이 게재돼 있었지만 오후에는 삭제됐다.

이 사진들은 후보자가 참여한 모습을 버젓이 담고 있어 김 후보자와 유비엠텍의 '밀월 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핵심적인 증거 자료로 인사청문회 등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았지만 이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사진을 유비엠텍이 회사 차원에서 스스로 내렸는지 아니면 김 후보자의 요청으로 내려졌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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