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슬은 12일(현지시간) 저녁 프랑스에서 열린 제18회 브졸아시아국제영화제에서 장편영화 경쟁부문에 해당하는 황금수레바퀴상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한국영화로는 처음 수상이다. 지난해 부산영화제 4관왕 수상을 시작으로 선댄스영화제, 브졸영화제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연이어 트로피를 수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감독인 가린 누그로호가 이끄는 다국적 심사위원회에서는 지슬에 황금수레바퀴상을 수상하기에 앞서 "영화, 연출 모든 영역에 걸친 탁월한 재능"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1995년 시작해 올해로 19회를 맞은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는 아시아 지역의 장편 영화와 다큐멘터리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영화제. 가린 누그로호 감독을 비롯해 고탐 고세 감독, 샘 호 평론가, 배우 바란 코사리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지슬은 1948년 겨울, '해안선 5km 밖 모든 사람들을 폭도로 간주한다'는 미군정 소개령을 시작으로 3만이 넘는 주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이름 없이 사라져야 했던 제주 4.3을 영화화했다. 3월 1일 제주 개봉을 시작으로 3월 21일 서울 및 전국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