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면 빵빵 터져도' 상처받는 아역배우들

안티카페 등장, 인터넷 악플에 무방비 노출…학교에선 왕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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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에 이어 연예인 자녀의 일상까지 이슈가 된 세상이다. 성인 못지 않은 연기력을 펼치는 아역배우들은 스타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 그렇지만 일부 네티즌들의 무분별한 악성댓글이 한참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큰 상처를 안기고 있다.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 7살 어린이 욕하는 안티카페


올해 7살인 SBS 박찬민 아나운서의 막내딸 박민하 양은 SBS '붕어빵'을 비롯해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한 MBC '불굴의 며느리', '신들의 만찬', SBS '야왕' 등에서 아역답지 않은 탁월한 연기력으로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 1월, 한 온라인 포탈사이트에 안티카페가 개설됐다. 이 카페에 올라온 글은 7살 어린이는 물론 성인도 감당하기 심한 욕설과 비하가 주를 이룬다. 한 포털사이트에서 박민하를 검색하면 '못생김'이라는 연관검색어가 함께 뜨기도 한다.

최근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MBC '일밤-아빠 어디가' 제작진은 연예인 자녀들의 언론 인터뷰나 TV모니터를 금지시켰다. 최근 프로그램의 인기와 더불어 연예인 자녀들의 고정팬층이 형성됐지만 지나친 유명세로 어린이들이 상처 받거나 순수함을 잃을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요즘 어린이들이 온라인상의 무차별 악성댓글에서 보호받을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기 치솟는 아역배우, 찾는 곳 많지만 보호장치 전무


김유정, 김소현, 서신애, 여진구 등 아역배우들은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팬덤을 보이고 있다. MBC '보고싶다'를 통해 성공적으로 성인 연기를 선보인 유승호는 잘 자란 아역배우의 표본으로 불린다.

하지만 아역의 인기와 활약도에 비해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는 전무하다.

과거 SBS '순풍산부인과'의 미달이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아역배우 출신 김성은이 학창시절 왕따로 마음고생을 한 사연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촬영 때문에 학교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하거나, 정상적으로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해 2월 아역 배우들의 '배역 후유증'을 치유하기 위해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와 업무제휴협약(MOU)를 체결했다. 폭력적인 배역에 노출되는 아역 배우들의 배역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아역 배우들의 기본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런 보호 장치는 영화 촬영에 한정돼 있다. 어린이들에 대한 인기가 늘어나고, 이들을 찾는 곳이 늘어나는 만큼 보호장치 역시 다각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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