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여직원, 찬반 표시 뿐 아니라 정치 게시글도 올렸다

'해군기지', '4대강' 주로 정치, 시사 관련 글
경찰, "대선관련 글로 해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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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대선후보 비방글을 올린 의혹으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국정원 직원 김모(28,여) 씨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정부·여당에 유리한 글을 작성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앞서 중간 수사 브리핑 등에서 이런 사실을 함구하고 김 씨가 찬성반대 표시만을 했다고 발표한 바 있어 '사건 축소 논란'이 일 전망이다.

특히 김 씨가 대선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글을 지속적으로 올렸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도 여전히 남아있게 됐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수서경찰서는 "김 씨가 지난해 8월부터 대선 직전까지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 16개 아이디로 49건의 글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31일 밝혔다.

한겨레신문의 보도 이후 경찰이 내놓은 해명이지만 그동안 스스로 사건 축소를 했다고 시인한 셈이 됐다.

김 씨는 주로 4대강이나 해군기지, 남북문제 등 정치·시사관련 이슈에 대해 여당과 정부에 유리한 주장들을 펼쳐왔다.

경찰은 "김 씨가 게시글과 댓글을 쓰긴 했지만 대선이나 정치, 시사와 관련된 내용은 아니었다"며 "정치 관련 글일 뿐 명확한 대선개입 의도를 가진 글은 아닌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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