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몸과 시간을 바쳐 신천지를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돌아오는 돈은 고작 월 30만 원에서 50만 원.
50만 원도 정식 강사가 되고 난 뒤 받은 액수다. 강사 후보생 시절에는 20만 원에서 30만 원을 받은 것이 전부라는 게 지 씨의 주장이다.
지명한 씨(전 신천지 강사)는 "2008년까지는 30만 원 정도만 받고 일했던 기억이 있다"며 "그 돈으로 생활을 할 수가 없어 친구나 은행권으로부터 돈을 빌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빚은 계속 늘어났지만 갚을 능력이 없었던 지 씨는 결국 신용불량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교리에 대한 회의와 경제적 어려움이 지 씨를 신천지에서 탈퇴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지 씨뿐만 아니라 최근 신천지를 탈퇴한 김종철 씨도 총회 섭외부 총무라는 직함을 갖고 있었지만, 월 30만 원만 받으며 일해야 했다.
김종철 씨(전 신천지 섭외부 총무) "총회 직원이었지만, 30만 원만 받았다"며 "차비하고 휴대폰 요금 내고 나면 집에 가지고 갈 돈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런 교인들의 어려운 생활과는 다르게 신천지는, 전국 각 지역에 있는 지파장이나 교인들의 이름으로 차명 부동산 확보에 힘을 써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단 교인들의 이름으로 사들인 뒤 공유확인서, 채권양도 계약서 등을 작성해 혹시 모를 분쟁에 대비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실제로 신천지는 지난 1999년 광주에 있는 땅 3,000여 평을 베드로 지파 지파장인 지 아무개의 이름으로 사들였다, 지난해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기도 하남에 있는 800여 평의 땅 역시 신천지에서 총회 건설부원을 지낸 김 아무개 씨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전국 각지 30여 곳에 신학원 건물, 위장교회, 사택 등을 차명으로 사들인 뒤 신천지 총회 이름으로 근저당권을 설정하거나 채권양도 계약서, 공유확인서 등을 통해 신천지의 재산임을 확인하는 작업도 거쳤다.
이밖에도 과천과 의왕 등지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등 내부적으로는 부동산 확보에 열심을 보였다.
신현욱 전도사는 "(차명 부동산 소유와 같은) 사실이 드러나고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진다면, 신천지 내부에서 동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천지의 이같은 행태는 교인들의 헌금으로 부동산을 축적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