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 40분 방제복 안 입은 것 확인" 경찰 합동 현장검증 진행

"경황 없어 신고 못했다" STI서비스 소환조사벌여
삼성 불산누출 부상자들은 진술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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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화성공장 불산 누출 사고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STI 서비스 관계자를 소환조사하는 등 불산누출사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성동부경찰서 인력 20명으로 수사전담반을 꾸린 경기경찰은 29일 오전 경기경찰청 과학수사반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강유역환경청, 경기소방본부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사고 현장에서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이날 현장감식에서 경찰은 사고현장 내부 CCTV와 유해화학물질인 불산 보관 작업 일지를 확보하고 불산이 누출된 원인을 집중 조사했다.

사고 당시 CCTV 분석결과 숨진 박모(35) 씨가 불산탱크룸에 들어가는 장면이 찍힌 28일 새벽 4시 40분 당시 방제복을 입지 않고 방독면만 착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작업과정을 비롯해 안전장구 착용 여부는 작업장 내 CCTV를 확인해 계속 분석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이날 새벽 STI 서비스 사장과 전무 등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경찰 조사에서 STI 관계자는 "사고 당시 경황이 없어 경찰 신고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부상당한 박모(33) 씨 등 4명에 대해서도 병원에 수사관을 보내 방문 조사를 벌일 예정이었지만 박 씨 등이 치료를 이유로 진술을 거부해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사고 당시 아주대병원 응급실에서 치료 후 퇴원했던 부상자들은 28일 밤 10시 서울 한강성심병원에 재입원해 화상 치료와 심리 상담 등을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STI 서비스 직원 박모(35) 씨가 서울 한강성심병원에 이송 후 치료 도중 숨지자 관할인 영등포경찰서로부터 사건을 접수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며, 불산 누출 사실을 확인하고 관계 기관인 환경청에 출동을 요청했다.

사고 현장에서 불산 누출 여부를 조사중인 국립환경과학원은 누출 사고가 난 건물 내부에서 작업장 안전기준 0.5ppm을 넘는 0.6ppm이 검출됨에 따라 정밀검사를 벌이는 한편 중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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