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전지현, "연기 자신감…결혼이 준 선물"

부부호흡 맞춘 하정우 "딱 내 스타일"

베를린
"북한 사투리 어땠나요?", "분량이 좀 적은데 캐릭터는 잘 보이던가요?"

영화 '베를린'에서 련정희 역을 맡은 전지현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가진 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자리에 앉자마자 기자에게 이 같이 물었다. 이전과 다른,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캐릭터를 연기했던 터라 본인 스스로도 다른 사람의 반응이 궁금했던 모양이다.

전지현이 연기한 련정희는 극 중 북한 최고의 비밀요원 표종성(하정우)의 아내이자 베를린 대사관에서 통역관으로 일하는 인물. 동명수(류승범)에 의해 반역자로 몰리고, 믿었던 남편마저 흔들리게 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사건의 열쇠를 쥔 인물로 부상하게 된다. 속을 알 수 없는 묘한 표정으로 비밀스런 느낌을 전한다. 이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북한 사투리에 도전했다. 언론 시사회 후 전지현에 대한 평가는 도둑들의 예니콜 못지 않게 호의적이다.


전지현은 "류승완 감독과 꼭 작업해보고 싶었고, '도둑들'과 상반된 역할이기도 했다. 그리고 시나리오가 재밌었다"며 "일단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에 덜컥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분량이 적은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북한 사투리를 해야하고, 아이가 있는 역할이란 점에서 제 스스로 상상이 안가더라"며 "그래서 준비를 좀 더 철저히 했는데 어떻게 봤을지 너무 궁금하다. 저 스스로한테만 의미가 남다르면 안되는거 아니겠는가"라고 물었다.

걱정은 했지만 자신감은 있었다. 그리고 그 자신감의 원천은 '결혼'에 있었다. 베를린은 전지현이 결혼 후 처음 선택한 작품이다. 참고로 도둑들은 결혼 전에 이미 촬영을 마쳤다. 전지현은 "확실히 여유가 생겼고,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그러다 보니 일할 때나 연기할 때 예전보다 훨씬 더 집중된다"고 입을 열었다.

"개인적으로 변화가 있었는데 스스로 어른이 된 것 같고, 여자로 한 단계 올라섰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 같았으면 련정희 역할을 했을 때 '관객들이 믿어줄까'라고 의심했을거다. 그런데 이번엔 관객들이 믿어줄거란 자신감이 있었고, 해도 될 것 같더라. 만약 변화가 없었다면 그 느낌을 잘 담아낼 수 있었을까 싶다."

극 중 부부호흡을 맞춘 하정우는 '딱 내 스타일'이라고 자랑했다. 전지현은 "잘 어울리지 않았나"라고 웃은 뒤 "누구나 하정우와 작업해보고 싶을 것"이라며 "같이 작업을 해보니 무엇보다 상대 배우를 굉장히 편하게 해주더라"고 말했다.

그녀는 "편안하고 자유로운 현장 분위기 속에서 연기하는걸 좋아하는데 하정우씨와 그런 부분이 잘 맞아떨어졌다"며 "심각하고 무거운 이야기를 담고 있어도 편안하고 즐겁게 잘 리드해주니까 기대 이상으로 시너지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한마디로 제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부부로 등장함에도 그 흔한 키스신 한 번 없을 정도로 로맨스가 부각되진 않는다. 전지현은 "둘 만의 로맨스가 조금 부족하긴 하다. 그 점을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더라"면서도 "액션과 첩보로만 이뤄진 이야기고, 애초 감독님께서 여배우를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제가 합류하면서 드라마가 풍성해졌고, 오히려 많은 부분들이 더 추가됐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첩보 영화 속 드라마를 담당했지만 진짜 하고 싶었던 건 첩보다. '캣치 미 이프 유 캔' 등과 같은 영화를 꼭 찍어보고 싶다고 개인적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녀는 "개인적으로 첩보 액션을 굉장히 좋아한다"며 "그런 부분을 마음껏 펼치지 못했는데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꼭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국만이 이야기할 수 있는 소재고,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펼쳐 나갈 수 있다는 게 베를린만의 특징"이라고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베를린의 결말은 속편을 예고하고 있다. 언론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도 속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류승완 감독은 "속편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에 전지현은 "속편이 나오면 류승범씨하고 나만 없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하곤 한다"고 웃었다. 2편을 프리퀄 형식으로 각 인물들의 과거 이야기를 해주는 것도 괜찮지 않겠냐고 하자 "그럼 다시 나올 수 있겠네요. 좋은 생각인데요"라고 큰 웃음을 지었다.

속편 얘기와 함께 자연스럽게 앞으로의 계획으로 이어졌다. 전지현은 "예전 어떤 수식어가 있었든 그에 연연하고 싶지 않다"며 "결혼도 했고, 나이가 들면서 맡게 되는 배역이나 상황들이 달라질텐데 그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대중들에게) 심어주는게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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