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군대스리가…60만 군장병 공감해주셨죠

tvN ‘푸른거탑’, 드라마로 독립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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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을 입으면 어느새 배가 고파져요. 고봉밥을 먹거나 과자 봉지가 부스럭대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죠.”(최종훈)


대한민국 군필 남성들이라면 누구나 애증을 갖고 있는 군대 에피소드가 드라마로 탄생한다. 케이블채널 tvN ‘롤러코스터’의 한 코너로 사랑받았던 ‘푸른거탑’코너가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시트콤으로 독립편성된 것. ‘푸른거탑’코너는 오는 2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푸른거탑’은 신병 이용주가 부대에 배치된 뒤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그렸다. 말년병장 역의 최종훈, 호랑이 병장 김재우, 사이코 상병 김호창 등이 유격훈련, 사단장의 부대방문, 군대스리가(군대축구), 포상휴가와 외박에 관련된 이야기 등 실제 군대 내무반을 연상케 하는 소재들을 환상의 팀워크로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16일 서울 관철동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출연진은 하나같이 “군복을 입으니 실제 군인의 마음으로 연기하게 된다”라고 입을 모았다.

연출을 맡은 민진기PD는 “‘동작그만’, ‘신고합니다’ 등 군대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많았지만 군대소재 드라마는 처음이다”라며 “우리는 남자들의 진짜 군대 이야기를 다뤘는데 반응이 폭발적이다. 남성이라면 20대 시절 군복무를 한 경험이, 여성이라면 남자친구나 형제를 군에 보낸 기억 때문에 공감대를 갖게 되는 것 같다”라고 독립편성 배경을 설명했다.

배우, 개그맨 등으로 이뤄진 출연진들은 의무경찰, 육군, 해군 등 각자의 군복무 경험을 에피소드에 녹여내기도 한다. 상병 역의 김재우는 “실제로 군생활했던 기억을 더듬어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라며 “최종훈의 머리 위에서 똥파리가 날리는 신은 내 아이디어”라고 웃으며 말했다.

심근비대증으로 출연진 중 유일하게 군면제자인 신병 역의 이용주는 “군대를 안 갔다왔기 때문에 ‘용서받지 못한 자’나 ‘실미도’를 찾아보기도 했는데 가장 도움이 되는 건 주변 친구들의 경험담을 전해듣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진기PD는 “신병 역은 군생활 경험이 없는 배우가 하는 게 리얼리티를 살릴 것 같다는 생각에 이용주를 기용했다”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물론 군장병들 사이에서도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푸른거탑’의 여세를 몰아 최종훈과 이용주는 제과 CF의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김재우는 “(군복무를 안한)이용주는 초코파이 맛도 모른다”라며 “나도 CF가 욕심난다”라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매 주 군생활(?)을 하며 출연진들은 군인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한층 깊어졌다. 최종훈은 “군복을 입고 연기를 하다보면 너무 배가 고파 실제 촬영장인 부대 내 간부식당에서 나도 모르게 고봉밥을 먹게 된다”라고 털어놓았다. 김재우는 “군인들이 정말 힘들다. 주변의 군인 친구나 동생들을 보면 ‘왜 자꾸 휴가 나왔냐’라고 말하지 말고 격려해줘라”라고 말했다.

실제 군인이 된 것 마냥 걸그룹의 게스트 출연도 환영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김재우는 포미닛의 현아를, 최종훈은 곧 군생활을 앞둔 유승호가 ‘푸른거탑’을 통해 군생활을 체험하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월드스타로 등극한 싸이의 두 번째 군생활을 동행했던 백봉기는 “싸이 형이 세 번째 군입대하는 내용으로 카메오 출연했으면 한다”라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아울러 출연진의 우정도 끈끈해졌다. 특히 백봉기, 김재우, 정진욱이 결혼발표를 해 한 프로그램 방송 중 최다 결혼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15일 득녀한 백봉기는 “아빠의 책임감을 느끼고 촬영하고 있다”라고 가장이 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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