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클라우드 아틀라스' 배두나, "딱보니 내꺼…자신감 믿고 올인"

세계적인 감독과 배우 인간미 넘쳐, 다양한 캐릭터 재밌고 까다로워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로 당당히 할리우드에 입성한 배두나. 그저그런 미국 영화가 아닌 1억 달러가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다. 라나&앤디 워쇼스키 감독, 톰 티크베어 감독은 물론 톰 행크스, 할 베리, 휴고 위빙, 휴 그랜트, 짐 스터게스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이들 사이에서도 배두나는 단연 돋보인다. 영화의 핵심 메시지도 극 중 배두나의 입을 통해 전해진다. 할리우드에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새겼다. 물론 배두나는 '할리우드 진출'이라는 포장보다는 '작품에 출연했다는 자체'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9일 개봉을 앞두고 노컷뉴스와 만난 배두나의 생각을 키워드 별로 짚어봤다.

■클라우드 아틀라스 

"할리우드 진출 등과 같은 말보다는 이런 작품에 출연한 것 자체가 영광이다. 이 영화는 세 감독님들이 지금까지 해 온 영화들의 집결판 같은 느낌이었다. 세 감독님들이 그동안 보여준 모든 색깔이 다 들어가 있고, 그 분들의 장기와 세계관 등이 잘 혼합돼 있는 것 같다."


■세계적인 감독과 배우

"평상시엔 장난기 많고 유쾌한데 촬영에 들어가면 굉장히 진지해진다. 그리고 굉장히 인간적이고, 정서 자체가 한국적이었다. 처음에는 다소 조심스러웠던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정서가 있다보니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배우들도 어쩌면 이렇게 모두가 다 좋은 사람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동을 많이 받았다."

■손미-451

"스크립트를 읽자마자 손미 역할에 몰입이 됐다. 읽으면서 내가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막연한 자신감도 있었다. 가끔 어떤 작품을 보면 '내 작품'이라고 느낄 때가 있는데 딱 그랬다. 하지만 사실 손미 역이라고 딱 집어서 스크립트를 보내준 것도 아니고, 워낙 중요한 역할이라 이미 다른 사람이 캐스팅돼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손미 역을 연기해서 (동영상으로) 보내줄 수 있냐고 했을 때 상상 이상으로 즐거웠다."

■1인 다역

"어떤 면에선 힘들고, 어떤 면에선 쉬웠다. 제가 맡은 역할이 애덤 어윙(짐 스터게스)의 아내 틸다, 손미 그리고 멕시칸 우먼이다. 세 역할 모두 결국엔 해방을 만끽하는 느낌을 준다. 이처럼 모두 연관성 있는 역할이다.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다. 어윙, 스코틀랜드인, 장혜주 등을 연기한 짐은 누군가의 탈출을 도와주는 역할이다. 신기하고 재밌으면서도 까다롭고 디테일한 작업이었다."

■네오서울과 한국

"지금의 한국 사람을 재현하고 싶은게 아니라 미래의 한국 사람을 그리고 싶다더라. 서양인도 아니고 동양인도 아닌 복합적인 사람을 창조해내고자 했다. 또 2144년 서울이 한국만을 대변하기 보다 아시아 전체를 대신하는 느낌이다. 저도 디자인이 궁금해 나중에 어떤 의도인지 물어봤다. 캐스팅 확정 후 저한테 한국 사람 이름 중에 이상한 이름이 있냐고 물어봤다. 그렇게 해서 바꾼게 장혜주다. 처음 이름이 장콴이었는데 좀 낯설더라. 원작에 두 명의 캐릭터가 나오는데 그 이름을 합쳐 장혜주가 됐다."

■소주 전도사

"스태프와 유독 친하게 지냈다. 그들과 어느날 한국음식점에 갔는데 장난기가 발동해 '한국 술 마셔볼래'라며 한잔씩 따라줬다. 그 다음부터는 권하지 않아도 알아서 마시더라. 베를린에 소주바가 있는데 섹시한 의상을 입은 여성이 서빙을 하고, 클럽 같은 분위기 속에서 소주를 마시더라. 저한테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또 끝날 때즈음 라나 워쇼스키가 파티를 열었는데 소주 10병 들고 가긴 했다. 거기에서 홍초소주를 만들어서 줬다.(웃음)"

■도전

"누가 나한테 내가 죽었다 깨어나도 못할것 같은 것을 시킨다면 영화에 민폐를 끼칠것 같다고 거절한다. 하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연습하면 할 수 있고, 잘 해낼 수 있다는 막연한 자신감이라도 있다면 도전한다. 좋은 감독이 부른다면 어디라도 갈수 있다. 다만 너무 많은 언어를 배우는게 힘들다. 대사가 적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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