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女, 특정 정치성향 게시글에 찬반 표시" 확인

대선 前 "혐의 없다"더니…말 바꾼 경찰 '곤혹'

ㅋㅋ
대선일 직전에 국정원 여직원 A씨의 선거 개입 흔적이 없다고 발표했던 경찰이 3일 A씨가 특정 정치성향의 게시글에 찬반 의사표시를 달았다는 등 당초 수사 결과와 배치되는 내용을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경찰은 "혐의가 없다"는 내용을 선거 전에 발표하기 위해 수사가 다 끝나지 않았는데도 무리하게 중간수사를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3일 A씨가 지난 해 8월 말부터 같은 해 12월 중순까지 90여개의 정치 관련 글에 '추천' 또는 '반대' 표시를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의 컴퓨터에서 발견된 16개의 아이디를 구글링(인터넷 검색)한 결과 2개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글을 쓰거나 '추천/반대' 버튼을 누르는 등 지속적으로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가 주로 활동한 사이트는 '오늘의 유머'라는 진보적인 성향의 커뮤니티 사이트로, 이곳에서 A씨가 추천/반대 등 의사표시를 한 게시글은 269개이고 이 가운데 94개의 글이 대선 등 정치에 관련됐다.


A씨는 찬반 버튼으로 박근혜, 문재인 후보 등이 언급된 게시글에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의사표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또 해당 사이트에 100여개의 글을 직접 게시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에 대해 "A씨가 올린 글은 정치적인 이슈와는 전혀 상관없고, 개인적이거나 국정원 업무와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2월 16일 밤 11시 "국정원 여직원의 불법 선거운동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못 찾았다"는 내용의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 뒤 경찰은 이틀 동안, 구글링 등 자체 수사를 벌인 끝에 혐의를 입증할 만한 단서를 찾았고 압수 수색 영장을 신청해 지난 달 22일 발부받았다.

굳이 중간 수사 발표를 하지 않고 충분한 수사를 벌인 뒤에 수사 결과를 내놓아도 무리가 없는 대목이었다.

한편, 경찰은 "게시글에 대한 추천/반대를 누르는 등의 행위가 선거운동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전례가 없기 때문에 지금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면서 "4일 김씨를 재소환해 조사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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