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이 확인할 수 없이 그냥 넘겼을 이런 일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강남역 등 서울 6개 지역 90개 맥줏집의 생맥주 실제 제공량은 주문량보다 평균 13~23%가 적게 나왔다.
500㏄를 주문 할때는 평균 435㏄가 나왔고, 2천㏄때는 1천544㏄, 3천㏄때는 2천309㏄가 담겼다.
생맥주 판매업소마다 제공량의 편차가 컸으며 3천㏄를 주문하면 판매업소 간 최대 460㏄ 차이가 있었다.
맥줏집에서 사용하는 생맥주 잔(용기)은 대부분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소비자원이 생맥주 잔 용량을 측정한 결과 500㏄는 큰 오차가 없었다. 하지만 거품이 채워지다보니 실제 주문량보다 적게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500cc보다 큰 2천㏄와 3천㏄ 잔은 실제 용량이 1천700㏄와 2천700㏄밖에 되지 않아 애초부터 실제 주문량만큼 마시는 것은 불가능했다.
맥주를 많은 양으로 주문하더라도 단위가격이 낮아지지는 않아 대용량 주문의 경제적 이익은 없었다.
500㏄와 2천㏄의 ㏄당 단위 가격은 각각 7.2원과 7.1원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이 최근 2개월 내 생맥주를 마셔본 20~40대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의 51.5%가 한 달에 2~3회 생맥주를 마신다고 답변했다.
또 절반이상이 한 번 마실 때 1천~2천㏄를 주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응답자의 67.6%는 생맥주 주문량과 실제 제공량에 차이가 있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99.6%는 제공량이 주문량보다 적다고 토로했다.
소비자원의 권고에 따라 맥주 제조업체들은 내년부터 눈금이 새겨진 생맥주 잔을 보급하기로 했다.
업체들은 500㏄ 잔은 450㏄, 1천700㏄ 잔은 1천500㏄, 2천700㏄ 잔은 2천500㏄로 수정해 정량을 표시한 뒤 시중에 유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