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을 다니진 않지만 "등산화 없인 밖에 나갈 엄두도 안 난다"는 것이 장 씨의 설명.
장 씨는 "요즘 같은 날씨에 일반 신발로는 발도 시리고 빙판길 사고 위험도 있어 방수와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등산화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회사원 권영만(55) 씨는 등산바지를 입고 출근을 한다.
권 씨는 "걸핏하면 눈이 오고 날씨도 너무 추워 정장 대신 방수도 되고 따뜻한 등산바지를 입은 것"이라며 "이거 하나면 든든하다"고 말했다.
때 이른 한파와 폭설이 반복되면서 기능성 등산용품을 일상생활에서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이번 달 대전·충남지역의 기온은 평년보다 5도 가까이 떨어진 반면, 강수량은 평년의 2배를 기록했다. 강추위 속 내린 눈이나 비가 그대로 얼어붙으면서 대전에서만 300건 이상의 낙상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겨울산에서나 볼법한 고기능성의 의류와 신발을 착용한 시민들을 거리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이유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은 이달 들어 등산화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따뜻하고 방수도 되면서 미끄럼 방지 기능까지 되는 모델을 많이 찾는다"는 것이 담당 매니저의 설명이다.
대전 롯데백화점은 기능성 의류와 신발이 지난해보다 65%, 세이백화점도 10% 가까이 매출이 껑충 뛰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흔히 등산용 의류는 가격대가 일반 의류보다 비싸기 때문에 선뜻 구입하기 망설이시지만 초겨울부터 워낙 춥고 눈도 많이 내리다보니 등산철이 지났는데도 많이들 선호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방기상청은 1월에도 평년보다 3도 가량 낮은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이 같은 등산용품의 인기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