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초등생 유괴·살해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사건발생 91일, 공개수사에 착수한지 86일 만에 사실상 마무리됐다.
사건을 수사한 경기 안양경찰서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안양경찰서에서 브리핑을 갖고 피의자 정모(39)씨를 상대로 한 종합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25일 정씨가 음주와 환각상태에서 이혜진(11), 우예슬(9) 양을 집으로 끌고가 성추행 하고 살해한 뒤 토막낸 시신을 수원의 야산과 시흥 군자천에 각각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경찰은 계모 슬하에서 자란 정 씨가 수 차례 실연을 당한 뒤 여성에 대한 경멸감과 타인에 대한 증오감을 이기지 못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안양경찰서 박종환 서장은 "현재까지 수사한 결과 이 사건은 범인 정모씨의 단독범행으로 보여지나 공범이 있는지 여부도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 피의자 정씨를 검거해 두 어린이를 유괴, 살해한 뒤 토막낸 시신을 유기하는 등의 사건 경위를 밝혀내는 성과를 거뒀다.
경찰은 또 정씨가 경기 서남부 지역 부녀자 연쇄 실종사건과도 연관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여죄를 추궁해 정씨가 지난 2004년 군포에서 실종된 정모 여인을 살해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경찰은 그러나 정씨 진술 외에 정씨가 정 여인을 살해한 증거는 찾아내지 못했으며 다른 부녀자 연쇄실종 사건과의 연관성 여부도 밝혀내지 못하는 등 개운치 않은 뒷끝을 남겼다.
이와 함께 그동안 수사과정을 놓고 경찰 내부에서마저 부실수사 지적이 제기되는 등 경찰 수사력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어린이 유괴와 살해, 시신유기 등의 혐의로 정씨를 구속한 경찰은 이날 정씨의 신병과 수사기록 일체를 검찰에 송치했다. 정씨의 신병이 검찰로 넘어감에 따라 정씨와 경기 서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부녀자 연쇄 실종 사건과의 연관성을 여부를 밝혀낼 수 있을지 검찰과 경찰의 향후 수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피의자 정 씨 "피해학부모에 속죄하며 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