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를 장식한 부산역 앞 유세에 몰린 인파가 1만 5000여명. "부산이 또 '디비졌다'"는 문 후보의 말에 지지자들도 크게 화답했다.
마지막 유세를 마친 뒤 이제 마이크를 내려놓아야 하는 문 후보는 반주 없이 애국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광장을 발 디딜 틈 없이 채운 것도 모자라 계단까지 가득 메운 인파가 손을 머리 위에서 좌우로 흔들며 함께 따라 부르는 장관이 펼쳐졌다.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 문 후보는 서울-천안-대전-대구-부산을 KTX 경부선 하행선을 따라 이동하며 막판 총력 강행군을 펼쳤다.
맹추위 속에서도 서울역 광장에 3000여명, 천안 2000명(주최 측 추산), 대전 2000여명, 대구 2500명(경찰 추산) 등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유세지마다 열차 승강장에서부터 역 앞 광장까지 후보의 예상 동선을 따라 양쪽으로 발을 동동 구르며 문 후보를 기다리는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는 들르는 곳마다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들며 "승리가 예감되는가. 이제 이겼다"며 "대선 승리를 선언해도 되겠냐"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회를 맡은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는 대전역 앞에서 유세 차량을 향해 몰려든 지지인파로 사고 우려가 있자 모두 두 손을 들어 뒤로 몇걸음씩 이동하도록 안내하기도 했다.
문 후보를 향해 "오빠 잘생겼다"고 외치는 중년 여성 지지자, 문 후보가 'ㅆ' 발음이 잘 안되자 이를 고쳐주는 지지자들로 유세장이 웃음바다로 변하기도 했다.
또 "투표율만 높으면 제가 무조건 이긴다"며 "더 크게, 더 확실하게 이기게 해주겠냐"고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최근 불거진 새누리당 SNS 여론조작 의혹,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과 경찰의 중간수사결과 발표 등에 대해서는 "민주화 이후 최대 관권선거가 아니겠냐"며 "마지막 발버둥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NLL 회의록도 걱정할 것 없다. 제가 책임진다고 말하지 않았냐"며 "네거티브, 흑색선전, 편파수사, 중상모략을 아무리해도 국민들은 결코 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앞으로 몇시간 동안 어떤 불법, 어떤 공작이 행해질지 모른다"면서 "당선 확정 순간까지 국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무엇보다 국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믿음을 드리고 싶다"며 "나의 어려움을 함께 걱정해주는 그런 정부를 만들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또 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강조하며 "인수위 때부터 국정방향에 대해 야당과 적극 협력하겠다"며 "대통합 내각을 구성할 때도 야당이 동의한다면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부 지지자들이 '안됩니다'고 외치자 문 후보는 웃으며 "그래도 함께해야 안되겠습니까"라고 말한 뒤 "싸우는 정치 지긋지긋하지 않나. 대결하는 정치를 끝내겠다"고 했다.
그는 "이제 새로운 통합의 정치가 시작된다"며 "대선 기간의 갈등과 분열은 제가 다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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