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 두 번이나 이혼한 40대 돌싱이다. 상대는 연상의 최화정 씨인데 연기호흡이 척척 맞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극중 4050 세대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최화정 누나는 자기 나이로 나오고, 나는 내 나이보다 다소 많은 인물을 맡았다. 내가 조금 억울한 편인가. 하하(극중 최화정은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50대 노처녀 들레 역을 연기한다)화정 누나와는 이번에 처음으로 함께 연기하는데 호흡이 잘 맞는다. 들레와 민호 커플이 좋다는 시청자들이 있어서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표현을 해야 할 것 같다. 시청자들이 들레와 민호 중에 누가 계를 탄걸까, 궁금해 하시는데 얼마 전 최화정 씨와 키스신을 찍은 뒤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누나가 ‘너 나랑 키스신 찍은 게 억울하냐’고 따지더라. 하하하
-‘우결수’는 결혼에 이르기까지 커플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준 드라마다. 기혼자로서 드라마에 공감하나.
드라마라서 극대화된 면이 있지만 나 역시 결혼할 때 난관이 없던 게 아니었다. 종교문제였는데 다행히 나와 우리집사람(작사가 양재선)은 절충하며 맞춰서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드라마를 보면 남자와 여자의 말하는 방법에 대한 차이가 느껴진다. 이를테면 여자들은 대답을 정해놓고 질문을 하지만 남자들이 대답을 캐치하지 못하는 모습. 극 중 민호가 ‘왜 여자들은 일이야, 나야 선택하라고 강요한다'라고 지적하는 모습도 와닿았다.
김미경 강사가 ‘도둑놈 심보 갖고 결혼하지 말라’, 결혼으로 엘리베이터 타지 말라고 말씀하셨다는데 나 역시 그말에 공감한다. 극중 성준과 혜윤을 보면 돈문제가 나오는데 결혼이란 그 사람의 장래, 인품이 나와 얼마나 맞는지가 중요하다. 내 경우 돈보다 배우자와 유머코드가 잘 맞나 여부였는데 나와 와이프는 찰떡궁합이었다. 첫 만남이 송년회 모임이었는데 얘기를 나누다 보니 너무 괜찮은 사람이었다. 결국 그날 모인 모든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지금 이자리에서 양재선 씨와 소개팅 했는데 결혼할 것 같다’라고 공언해버렸다. 지금도 아내는 10년 동안 집을 6번 옮기고 차는 3번 바꿨는데 남편은 한번도 안 바꿨다며 감사하다고 그런다. 내가 심적으로 힘들 때 내편이 돼주고 좋은 일이 있으면 나보다 더 좋아해주는 아내가 고맙다.
-한 때 잘나가는 개그맨이었지만 이제 연기자로 각인된 것 같다. 이제 개그는 안하나?
당분간은 연기에 치중하고 싶다. 집중력 있는 편이 아니라 두세가지 일을 한꺼번에 못한다. 더욱이 내가 연기자로서 출연제의를 많이 받거나 하는 위치는 아니니까.(웃음) 나도 연기는 배우야 하는 입장이다.
코미디를 버렸다기 보다 코미디언으로서 여러 가지 새로운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 그런 것 아닐까. 나도 일부러 버라이어티물에 안 나온다기 보다 더 오래 하려고 연기를 택했다. 하지만 TV에 나오는 서경석, 이윤석, 조혜련 등 옛 동료들을 보며 언젠가 또다시 모여서 재미있게 한판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잘해야겠지. (웃음) 연기만 하고 개그는 안하겠다고 고집부리는 게 아니라, 여러 분야에 두루두루 도전하고 인생이라는 파도를 즐기며 그때그때 즐겁고 행복하게 연기하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에도 드라마 출연을 염두에 두고 있다. 몇 년 전까지 악역을 하고 싶었는데 이제 그런 욕심도 없다. 그냥 편안하게 연기하고 싶다. 연기자로서 김진수는 발전, 진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에서 인사드리며 행복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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