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마주보고 가운데 사회자가 앉는 구도로 진행됐다. 문제는 사회자 맞은편에 어울리지 않게 자리한 의자 하나였다.
해당 의자는 이날 오후 후보직을 사퇴한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선후보의 자리였지만, 빈 상태로 박 후보쪽에 치우쳐 자리한 탓에 토론 내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거슬린다'는 평을 받았다.
이 의자는 이날 후보직을 사퇴한 이정희 후보의 자리였지만 당일 불참한 후보의 자리를 남겨둔다는 토론회 규칙에 따라 이 후보의 자리를 남겨둔 것.
그러나 트위터에서는 '@seo****** "토론회 정면 의자는 왜 안치웠을까. 이정희의 빈 자리를 느끼라는 말인가', @lu******* "이정희 의자 안치운 거 보니까 몰래온 손님인가?' 등 빈 의자의 존재를 의아해 하는 말들이 쏟아졌다.
인터넷에서는 '토론회에 필요없는 의자'라거나 '이정희가 공격하고 있다'는 등의 글이 올랐고, "빈 의자지만 이정희의 기운이 느껴진다"는 등 빈 의자에서 이정희 후보를 연상하는 내용도 올랐다.
이런 가운데 일부 트위터리안들은 "이정희 후보의 빈자리를 그대로 놔두라고 새누리당에서 그랬다고 한다. 이를 받아드리는 선관위는 뭐냐", "아무래도 토론이 2:1이었다는 이미지를 심고 문-이를 엮으려는 수작 아니겠냐'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선관위를 문제 삼으며 "의자가 한쪽으로 치우쳐 박근혜 (후보의) 무릎부분을 가리고 있다"며 항의를 하자고 주장하는 글, "왜 이정희씨가 앉아야 할 의자는 박근혜 후보쪽에 놓아 박 후보 쪽에 놓아 박 후보쪽 화면을 답답하게 했나"는 글도 올랐다.
논란이 커지자 사회자는 박 후보와 문 후보가 국정원의 조직적 댓글 조작 의혹과 관련해 설전을 벌이던 중 잠시 진행을 멈추고 의자 논란 해명에 나섰다.
사회를 맡은 황상무 KBS 기자는 "(후보가) 당일 불참하게 되면 의자를 놔둬야 한다는 규칙이 있어서 이정희 후보의 빈 의자가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