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후보도 대구와 울산 지역을 찾아 문 후보와 근거리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오전부터 경남 지역에 상당량의 비가 내리면서 유세하기에 어려운 악조건이 전개됐지만 문 후보는 거점 지역의 유세를 이어갔다.
고향인 거제 장터를 시작으로 창원 상남분수광장, 양산 구 터미널, 울산 젊음의 거리, 부산 경성대 일대와 서면을 잇따라 찾았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우산을 쓰거나 비옷을 입고 수백명씩 운집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특히 마지막 유세지였던 부산 서면에서는 약 2천여명의 인파가 모여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악천후 속에 모여든 부산 시민들을 보고 문 후보는 "송구하다"며 감사 인사를 한 뒤 유세 마지막에 '부산갈매기'를 열창해서 분위기를 돋웠다.
문 후보는 이날 유세 현장에서 선관위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측 불법 선거사무소 운영 현장을 적발한 것을 "정말 충격적이고 심각한 여론조작"이라며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문 후보는 "(새누리당은)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선거 결과를 뒤집어보려 한다. 북풍을 일으키고 흑색선전을 하고 여론조작도 마다하지 않는다"면서 "인터넷 여론을 조작하는 불법선거사무소가 선관위에 적발됐다. 이제 그 배후를 밝힐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이나 트위터하는 분들 들어가보면 그쪽에 엄청난 알바(아르바이트) 군단이 장난치고 있다는 것 다 알고 있지 않느냐. 실체의 일단이 드러난 것이다"며 "새누리당은 불법 선거운동 즉각 중단하고 박 후보는 그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밝혀야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이날 오전 민주당의 국정원 요원 개입 등 각종 의혹제기를 흑색선전으로 규정하고 문 후보에게 책임지라고 기자회견을 한 것에 대해서도 "제가 불법 선거사무실을 운영했느냐"고 반문하며 "불법 선거 사무실 적발에 대한 전형적인 물타기이다"라고 규탄했다.
문 후보는 "여권의 최고 실력자이자 유력한 대선 후보가 수사 중인 사건에 그렇게 말하는 것은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 아니냐. 수사 하지 말고 덮으라는 이야기 아니냐"며 반문했다.
그는 "이번에 선관위에 적발된 불법 선거사무실과 여론조작 부분을 빨리 사실 여부를 밝히라"며 "국정원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가려질 때까지 조사 결과를 지켜보자. 수사에 개입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문 후보는 또 경남 민심을 잡기 위해 상도동계와 동교동계가 다시 뭉쳤다며 대통합 이미지를 강조했다.
문 후보는 "상도동과 동교동으로 나뉘었던 민주세력이 저 문재인을 중심으로 다시 하나로 뭉치고 있다"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도 저를 지지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묵시적으로 동의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제 분열됐던 영남의 민주화 세력 다시 뭉쳤다. 지역주의 정치가 해체되는 위대한 통합의 역사가 새롭게 시작되고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자신의 고향인 거제를 찾은 문 후보는 6.25전쟁 당시 함경남도에서 피난을 온 부모가 거제에 정착한 것을 떠올리며 "맨 손으로 내려온 저희 가족을 품어주고 살려줬다. 덕분에 제가 태어날 수 있었다"며 "거제가 낳고 키운 문재인을 이제 거제 시민들께서 대통령으로 만들어달라"고 외쳤다. 문 후보는 태어날 때 탯줄을 잘라준 추경순 할머니(84)와 포옹하고 감사의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안철수 전 후보는 대구 동성로2가 대구백화점과 울산 성남동 '젊음의 거리'에서 잇따라 시민들과 만나 새 정치와 정권교체, 투표 참여 메시지를 전했다.
빗속에서도 시민들 수백여명이 운집해 안 전 후보의 지원 유세 현장을 지켜봤다.
선거 막바지 지원이 힘쓰고 있는 안 전 후보는 TV 및 라디오 찬조연설자로 나서는 대신 지금까지의 유세활동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민영 대변인은 "TV와 라디오 찬조연설은 안 하기로 확정했다"라며 "유세활동 외에 도울 수 있는 적합한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