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주최측 추산 2만여명(경찰 추산 1만 1천여명)의 지지자와 시민들이 몰려 '광화문 대첩'이라는 행사명처럼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오후 6시 10분쯤 모습을 드러낸 문 후보는 자신을 '국민후보'라고 소개하면서 "저와 안철수 후보가 하나가 돼서 드디어 아름다운 단일화가 완성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 문재인은 더 이상 민주통합당만의 후보가 아니다. 정권교체와 새정치를 염원하는 모든 민주개혁세력과 미래세력이 힘을 모았고, 건강한 중도와 합리적 보수세력까지 함께 했다"며 국민후보임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그는 "오직 새정치와 민생만을 생각하겠다"며 "정파와 정당을 뛰어넘는 거국내각을 구성하고,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계파와 지역을 뛰어넘는 국민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면서 "민주화를 이끈 세력은 물론 합리적 보수까지 함께 해서 진보·보수 이념의 틀을 뛰어넘겠다"고 했다.
그는 이번 대선을 '민생을 살리는 국민연대'와 '민생을 파탄시킨 특권연대' 간의 대결로 규정했다. 문재인·안철수·심상정의 새정치와 박근혜·이회창·이인제의 낡은정치 간의 대결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명박 정권 5년은 악몽의 세월이었다. 중산층과 서민의 삶이 무너지고, 민주주의와 평화, 안보, 경제도 모두 파탄났다"며 "한 번 속지 두 번 속겠나. 정권교체로 국민 절망시대를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현 정부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공동 책임론을 제기하며 "새누리당 정권의 바깥주인이 이명박 대통령이었다면, 박근혜 후보는 안주인이었다. 이제 와서 위장이혼으로 국민의 눈을 속이고 있다"고 정권 심판론에 불을 지폈다.
그러면서 "공화당 민정당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으로 아무리 이름을 바꿔도 이어져내려오는 DNA가 있다. 차떼기당의 부정부패 DNA, 1% 부자정당을 위한 DNA라는 정권의 속성이 달라질 수 없다"며 "박 후보는 더 하면 더 했지 결코 못 하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제 서울의 선택, 서울시민의 역사적인 결단만이 남았다. 대한민국의 정치는 결국 서울과 수도권이 결정하지 않았나"라며 " 서울시민이 결심하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바뀐다"고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다음으로는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의 '힐링' 연설, 작곡가 김형석씨와 김조광수 영화감독이 노래 '사노라면' 등을 열창해 분위기를 띄웠다. 또 변영주 영화감독과 배우 김여진씨, 진중권 동양대 교수,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며 문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직을 사퇴한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이날 유세차량에 올라 "이번 대선의 시대적 과제는 독재자를 뜻하는 '더 스트롱맨(The strongman)' 시대를 끝장 내라는 것"이라며 "국민에 대해 스트롱하던 시대에서 국민이 스트롱한 시대로 대전환을 이뤄내자"고 촉구했다.
한편 안철수 전 후보는 이날 광화문 총력 유세전에 참석하는 대신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과 강남 코엑스몰을 찾아 시민들과 만나는 방식으로 문 후보를 측면 지원했다.
안 전 후보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12월 19일 꼭 투표해주시기 바란다. 시민의 권리"라며 "새정치를 위해 제 한 몸 바쳐 민생, 정치개혁, 정치혁신 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측 박광온 대변인은 이날 박·문 두 후보의 세(勢) 대결로 주목 받은 광화문 유세와 관련해 "이번 주말 대회전에서 문 후보는 확실하게 역전 기회를 잡고, 우위에 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