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아 '돈 크라이 마미' '26년' '남영동1985' 등 한동안 우리사회 현실을 가슴 아프게 뒤돌아보다 갑자기 이런 노골적인 연애영화를 보니까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다. 특히 육아에 바쁜 세대로서 초반에 지성이 실연의 아픔에 허우적대는 모습을 보는데 감정이입이 안됐다. 주인공들의 상황과 감정에 조금씩 적응하면서 재밌어진 것 같다.
이명진 연애와 결혼이 관심사인 20대 남자로서 아주 재밌었다. 특히 지성이 단짝 친구 3인방과 술마시면서 노는 장면들에서 많이 공감됐다. 술자리에 끼고 싶었다. 약간 이상적인 구석도 있지만 20~30대 남녀의 연애고민을 아주 현실적으로 풀어낸 것 같다.
신진아 오랜 만에 나온 19금 로맨틱 코미디라 노출 수위와 이색소재인 폰섹스가 얼마나 야릇할지가 관심사다. 사실 폰섹스는 두 차례 정도 나올뿐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19금 성적 농담에 연인들의 베드신, 폰섹스 등 시청각을 자극하는 말과 영상이 잇따르면서 야릇한 분위기가 감돈다.
이명진 수위 자체는 생각보다 높지 않다. 이색적인 것은 시각보다는 청각적으로 많이 자극됐다. 폰섹스를 해본 적이 없어서 극 초반 김아중이 전화로 야릇한 신음소리를 낼때 얼굴이 붉어졌다. 신소율의 상반신 노출은 두 차례나 나올지 몰랐는데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특히 지성이 기타 조율하는 장면에서 신소율이 갑자기 티셔츠를 훌러덩 벗으면서 내 몸도 조율해봐 하는 장면에서 '깜놀'했다.
신진아 시사 이후 신소율의 노출이 화제를 모았다. 김아중이 늘씬한 다리와 야릇한 목소리로 섹스 어필한다면 신소율은 두 번의 상반신 노출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성과 김아중의 베드신이 15세 관람가라면 지성과 신소율의 베드신은 청소년관람불가에 가깝다.
이명진 극 중 지성이 작사작곡한 것으로 나오는 노래 'Show Me Your Panty'는 대박이다. 지성이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김아중 결혼식에서 기타 치면서 목에 핏대 올리며 열창하는데 정말 멋졌다.
신진아 곡도 좋지만 노래가사가 발칙하면서 재밌다. 히트예감이다. 참 마왕 신해철이 결혼식 축하 가수로 카메오 출연했다.
이명진 2시간 동안 친구들과 술마시며 솔직담백하게 연애이야기한 느낌이다. 근데 연애 초보들은 어떤 대사나 상황은 이해못할 수도 있겠더라.
신진아 지성 친구가 떠벌리는 19금 농담들이 속사포처럼 쏟아진다. 그중 정색하고 들으면 여자들이 조금 기분 나쁠 음담패설도 있다. 근데 남자들의 크기 콤플렉스는 남자들의 영원한 숙제 같다.
이명진 음. 어쩔 수 없는거 아닐까.
신진아 지성과 신소율이 결별 이후 처음 만나서 술 마시다가 크기 콤플렉스 때문에 자리가 엉망이 되는 장면은 요즘은 저렇게 노골적으로 얘기하나 싶을 정도다. 확실히 요즘 젊은 친구들이 달라진 것같다. 몇 달전 창간된 남성주간지를 봤는데 한 평범한 20대 여성이 자신의 섹스라이프에 대한 인터뷰를 정말 솔직하게 했더라. 사진까지 공개해서 깜짝 놀랐다.
이명진 과거엔 '오늘 나 집에 안들어가도 된다'고 우회적으로 표현했다면 요즘은 그냥 쉬고가자고 한다. 저도 솔직한 여자들이 더 좋다. 아직 폰섹스는 안해봤는데 정말 외롭다면 한 번 해볼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진아그렇다고 무작의로 아무에게나 하면 범죄다. 그건 그렇고 감독이 여성의 마음을 많이 연구한 것같더라. 대표적으로 지성과 김아중이 전화친구로만 지내다가 직접 만나는 장면에서 그렇게 느껴졌다. 서로 멀쩡한 상대인걸 확인한 뒤 '우리 뭐할까' 하고는 바로 모텔신으로 넘어가는데 김아중이 결국 불편해한다. 그때 지성이 '그럼 전화로 얘기할까' 하잖나. 마음부터 먼저 다독여주고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이끄는 지성의 영리한 대처가 주목됐다.
이명진 저도 지성의 기술에 감탄했다. 배워야 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