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우로는 '도둑들'로 10년만에 재평가된 전지현과 '화차'로 재발견된 김민희를 꼽았다. 올해의 영화와 감독은 한국영화 100년사의 쾌거인 제69회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피에타'와 김기덕 감독을 선정했다. '건축학개론'을 통해 국민첫사랑에 등극한 미쓰에이 출신의 수지와 아이돌의 활약도 짚어봤다.
2011년 충무로는 이제훈이란 배우를 발견했다. 그리고 올해 김성균이란 신예를 탄생시켰다. 이제훈이 그해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었듯 김성균 역시 신인상을 쓸어담고 있다. 연기를 포기하고, 다른 길을 생각했던 순간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거머쥔 영광이다. '올해의 발견'으로 떠오르기까지 참으로 드라마틱하다.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활동했던 김성균은 상반기 화제작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부산 최대 조직의 보스 최형배(하정우)의 오른팔 박창우 역을 맡아 스크린에 데뷔했다.
하정우 최민식 조진웅 마동석 곽도원 등 그야말로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한만큼 눈에 띄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웠던 상황. 김성균은 첫 스크린 무대였음에도 앙상블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특히 박중훈 등 선배 연기자는 물론 언론과 대중까지 그의 연기력에 찬사를 보냈다.
이에 차기작에서도 범죄와의 전쟁 못지 않게 인상적인 연기를 펼칠지 관심이 모아졌다. '너무 센' 첫방을 날렸기에 그 다음 작품에서 실망을 안겨줄 공산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차기작 '이웃사람'에서 연쇄살인마 역을 맡은 김성균은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범죄와의 전쟁에서 보여준 실력이 '단지 운이 아니었음'을 스스로 입증했다. 두 작품에서 그가 맡은 역할이 모두 '센' 역할이었기 때문에 자칫 비슷하게 표현될 수도 있었으나 그는 전혀 다른 '센' 인물을 만들어 냈다.
김성균은 범죄와의 전쟁 개봉을 앞두고 노컷뉴스와 만나 "일희일비하지 않고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다"며 "계속해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의 목표대로 다양한 작품을 통해 꾸준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배우다. 김윤석과 호흡을 맞추는 차기작 '남쪽으로 튀어'에서는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