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함과 고마움으로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자 캠프 자원봉사자들은 애써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말 그대로 '울음바다'였다.
안 후보와 함께 입장했던 조용경 국민소통자문단장과 박선숙, 김성식,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 조광희 비서실장, 허영 비서팀장 등은 단상에서 내려오는 안 후보를 부둥켜안았다.
안 후보의 기자회견 도중에는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습니다"고 절정에 이르던 순간, "안됩니다. 후보님. 절대 안됩니다"라고 외치며 사퇴를 만류하던 지지자도 있었다.
한 마디 한 마디를 힘주어 내뱉은 안 후보와 달리 그를 지켜보던 캠프 관계자들은 그 사이에 깊은 한숨을 내몰아 쉬었다.
자원봉사자들과 실무진들은 기자회견 직전까지도 상황을 알지 못했다.
긴급 기자회견이 예정됐을 때만해도 '후보 간 담판' 제안이나 '민주통합당 입당 카드'를 꺼내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왔지만 안 후보가 첫 문장에서 "백의종군"을 언급하자 캠프 공기는 순식간에 차갑게 얼어붙었다.
캠프 관계자들은 떨리는 목소리에도 비장한 표정으로 눈물을 보이지 않던 안 후보를 숨죽여 바라볼 뿐이었지만 기자회견이 끝나자 안 후보의 이름을 하염없이 부르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어 캠프 사무실 곳곳을 돌며 자원봉사자들과 작별인사를 나눈 뒤 자신의 사진과 '새로운 정치'라는 글귀가 적힌 플래카드를 멀리하며 떠났다.
안 후보의 마지막 배웅을 마친 뒤 캠프 관계자들은 서로 부둥켜 안으며, "수고했다", "자랑스럽다"고 서로를 다독이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