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도가 중요하다'는 식의 반복되는 말장난으로 출시일을 미리 공개하지 않기로 유명한 블리자드가 콧대를 제법 낮춘 셈이다.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13일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 파티'에 참석해 "스타크래프트2의 첫 확장팩인 군단의 심장을 내년 3월 12일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군단의 심장은 '스타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에 이은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4번째다.
기존 시리즈의 스토리를 잇는 새로운 캠페인(줄거리를 따라 게임을 진행하는 기능)을 마련했으며 유닛과 기능도 추가했다.
DVD롬으로 제작되며 3만 60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디지털 다운로드 버전으로도 선보이며 가격은 똑같다.
마이크 모하임은 "사실 게임의 출시일을 미리 발표하는 일은 드물다"며 "파트너들에게 출시에 맞춰 준비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 군단의 심장 발매일을 빠르게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은 다르다.
블리자드가 국내 시장에서 둔화되고 있는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전과 다른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기 시작했다는 것. 2000년대 고속성장을 거듭한 블리자드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
특히 경쟁사인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가 국내 PC방 점유율 30%를 넘기는 등 인기를 끌고 있어 스타크래프트2의 점유율은 1% 수준까지 떨어졌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이크모하임이 출시일을 공개적으로 발표할 만큼 블리자드의 시장 성장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콧대를 낮추고 '한국형' 마케팅을 본격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